작품설명

서주희, 손병호의 들리는 연극 불가청 FM [아이스크림 라디오]

연출의도
일반적인 연극, 드라마는 어떤 인물이 무엇(사건)을 겪는 과정을 관객이 목격하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이번 아이스크림 라디오 연극은 어떤 인물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건도 관객은 실제로 목격할 수 없습니다. 이 공연은 관객들의 상상의 공간에서 어떤 인물의 이미지와 성격을 관객 스스로가 창조해 내고 사건을 유추하고 발견하는 관극 경험을 하게끔 하는 구조를 지니게 하고자 만들 것입니다. 이러한 공연의 특징을 위해 기존에 극을 보완하고 설명하는 정도만으로 쓰였던 조명과 음향, 오브제와 무대가 이번 공연에서는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관객에게 직접적인 소통을 함으로써 극의 이미지의 창출과 사건의 전개를 이어나가는 주요한 극적 장치로 쓰이게 될 것입니다.
또한 조명과 음향, 그리고 바람과 오브제가 배우뿐만 아니라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침으로써 관객들의 상상력의 공간을 확장시키고 수동적으로 관극하는 일반적 연극과 달리 관객이 극의 정서와 질감을 실제적으로 느낄 수 있는 관객 체험이 가능한 공연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극의 나레이션을 진행하는 역할을 맡은 연기력이 뛰어난 두 배우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화술은 들리는 연극이라는 이번 연극의 컨셉을 한층 더 완성도 있게 창출해 낼 것입니다.

작가의 의도
<아이스크림 라디오>는 세상의 기묘한 이야기들을 라디오 방송 컨셉을 빌어 전하는 모노드라마다. 때로는 기괴하고 때로는 코믹하고 아이러니컬하며 때로는 황당한 에피소드들로 구성된 사연들은 현실의 환유이자 풍자이며 독설이다. 오직 미궁 같은 인생의 끝에 선 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듣고 싶지 않지만 들을 수밖에 없는 기이한 라디오 방송.
<아이스크림 라디오>는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의 상상을 자극하고 확장시킨다.
<아이스크림 라디오>가 세상에 전하는 은밀한 비밀들의 속삭임이다.

줄거리

모든 이들이 잠든 밤.
거대한 어둠의 적막 속을 떠도는 전파
유동 주파수, 불가청 FM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직 미궁같은 인생의 끝에 선 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기이한 이야기 속에 숨겨진 인생의 아이러니
[아이스크림 라디오]는 지금까지 들얼보지 못한 기괴담을 라디오 방송 컨셉을 빌어 그려내는 모노드라마이다.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끝없는 기이한 사연들을 들려주어야만 하는 DJ. 그리고 그 에피소드 속에 숨겨진 비밀들.
그것은 인간 삶의 모순을 환유하는 아이러니들이다.
겁탈당한 손녀딸을 위해 집단 연쇄 강간 복수극을 벌이는 할머리들; 할머님들 법정가다!!
어느 저녁 우리가 듣지 못하는 수많은 소음들을 몽타주한 사운드 이펙트 드라마 ; 사운드 콜렉터
때로는 엽기적이고 때로는 유머러스한 이야기들로 구상된 [아이스크림 라디오]는 감미롭지만 섬뜩한 배우의 매력적인 음성으로 강렬하고도 유쾌하게 전달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