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극 시리즈 ‘무대가 좋다’의 세 번째 작품 <프루프>가 드디어 시작된다!

데이비드 어번의 <프루프(PROOF)>는 2010년 가장 뜨거운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연극 축제 ‘무대가 좋다’ 시리즈 가운데 세 번째 무대로, 박건형, 한정수, 조동혁, 김정화, 김효진이 남녀주인공으로 출연한 개막작 연극 <풀포러러브(Fool for Love)>와 첫 연극도전을 마친 문근영과 엄기준의 만남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클로져(CLOSER)>에 이어 공개되는 작품이다. ㈜악어컴퍼니가 보유하고 있는 레파토리 공연 3작품과 신작 3작품,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오르는 브로드웨이 화제작 2작품을 엮어 진행하는 이번 ‘무대가 좋다’ 시리즈는 일반 관객들이 보다 쉽고 친근하게 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준비한 프로젝트이다. <프루프(PROOF)>는 ‘무대가 좋다’의 세 번째 작품으로, 21세기 최고의 명품 드라마와 누구보다 연극 도전이 기대되는 강혜정, 이윤지 두 실력파 여배우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프루프(PROOF)>에는 2008년 김지호의 <프루프(PROOF)>에서 감각적이고 따스한 관계가 담긴 무대를 선보였던 하성옥과 캐서린의 감성을 음악으로 표현해 주었던 김태근 작곡이 다시 의기투합하였고, 2008년 연출을 맡았던 유연수가 드라마터그로 참여하여 이유리 연출과 함께 아름다운 <프루프(PROOF)>를 선보인다

토니어워즈에서 인정한 21세기 최고의 연극 <프루프>를 만나다!

오는 10월 12일, 영화 ‘뷰티풀 마인 드’의 천재수학자 ‘존 내쉬’와 그의 가상 의 딸을 소재로 쓰여진 작품으로 생동 감 있고 참신한 드라마로 평가 받고 있는 연극 <프루프>가 2년만에 대학로 관객들을 다시 찾아온다. 주요 캐릭터 들이 나누는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는 주인공의 자아 찾기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단서로 작용한다. 촘촘하고 유기 적으로 얽혀 있는 등장인물들간의 대화 는 마치 핑퐁 게임처럼 1분 1초도 버 릴 것 없는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 퍼즐 조각이 하나씩 맞춰질 때마다 관객들은 지적 쾌감으로 인한 탄성을 지르게 될 것이다.

2001년 드라마부문 퓰리처상과 토니어워즈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어번의 극본은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다. 광기로 인해 비참한 말년을 보낸 천재 수학자 ‘로버트’의 딸 ‘캐서린’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불안정한 기질과 싸우며 주변 사람들과 갈등을 빚는 과정을 꼼꼼하게 엮었다. 극은 2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극의 시간은 ‘로버트’의 장례식을 전후로 한 약 열흘 남짓, 극의 공간은 시카고 ‘캐서린’의 집 뒤 베란다로 고정된다.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음에도 이 극의 묘미는 추리소설처럼 잘 짜여진 플롯에 의해 유지되는 극적 긴장감에 있다. 2시간 남짓의 공연 시간 동안 관객들은 단 한 순간도 흥미의 끈을 놓지 않고 극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강혜정 vs 이윤지, 천재 수학자로 돌아온 두배우!
이름 석자만으로도 차기작이 기대되는 배우가 있다. 누구보다 천재성과 광기어린 카리스마를 잘 표현해 낼 것 같은 그 자체라도 ‘캐서린’일 것 같은 배우 강혜정. 출산이후 그녀의 첫 복귀 무대는 연극이었다. 배우 강혜정의 첫 연극무대 진출작이기도 한 <프루프(PROOF)>. 무대에서 보여질 그녀의 연기가 기다려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리고 또 한명의 ‘캐서린’ 이윤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항상 성숙한 연기를 잘 소화해 내고 있는 그녀가 최근 종영한 드라마 ‘민들레가족’에 이어 쉬지 않고 다음 도전을 이어간다. 그녀 역시 첫 연극 도전이자 그동안 그녀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불안하고 예민한 천재 수학자로 새로운 연기에 도전한다. 색깔이 다른 두 여배우의 ‘캐서린’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연출의도
연극 ‘PROOF/증명’의 단서는 천재 수학자들 중에 정신질환자가 많다는 통계자료이다. 그럼 그 통계자료에서 작가는 어떤 작가적 의무와 충동을 느꼈을까? 희곡을 읽으면서 천재 수학자 로버트와 그의 두 딸, 그리고 그의 제자 할을 통해서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일까 궁금했다.

증명
연극 프루프는 제도 교육 경험보다는 아버지와의 수학놀이를 통해 도제방식의 교육을 받으며 아버지의 천재성을 이어받은 캐서린이 결국 아버지를 극복하고 쓴 위대한 수학적 증명을, 그녀의 언니 클레어와 젊은 수학자 할이 믿지 않는 갈등이 주된 줄거리다. 그 갈등이 캐서린에게 고통인 것은 그 증명은 단지 수학적인 증명이 아니라 그녀의 실존에 대한 증명이기 때문이다. 그들을 향해 캐서린은 외친다. “당신은 날 믿었어야 했어요.
결국 연극 프루프는 우리에게 자기 내면에 우주를 품은 본질적인 한 인간을 통해서 모든 인간이 지닌 실존적인 가치에 대해 사유해 보는 거울을 쥐어 준다.

함수 관계
연극 프루프는 25살 처녀 캐서린이 시카고라는 황량하고 혹독한 추위의 동굴을 빠져 나와 스스로 세상으로 열리는 성장 드라마이기도 하다.
신학기에 학생들이 붐비는 시카고의 9월을 사랑한 아버지 로버트는 순수하고 본질적인 자아가 깊어 결국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모른 채 자기 존재의 증명을 완성하지 못했다.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몰두해 나에서 우리로 나아가지 못한 것이다.
캐서린은 자신에게서 그 아버지의 유령 같은 징조가 보일까 늘 불안하다. 그러나 그녀에게 는 할이라는 남자와의 함수 관계가 성립된다 할을 통해 교감과 희열과 배신과 원망과 절망과 화해를 경험한 캐서린은 할의 진정성에 이끌려 결국 세상으로 한 발 나선다. 그럼으로써 아버지의 우아한 천재성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아버지를 극복한다.
할은 타고난 자아와 되고자 하는 자아가 괴리되고 충돌하는 현실 추수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그 또한 캐서린이라는 본질적인 자아를 만나 가치관의 변화를 겪는다.
클레어는 캐서린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인물이다. 가치 중심이 자기 내부에 있는 캐서린과 반대로 모든 가치와 도전을 외부적인 현실에서 찾는다. 그녀는 현실 집착적이고 성취욕구가 강하고 도전적이다. 결국 누구와도 함수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결국 연극 프루프는 인간끼리의 진정한 소통이 인간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 로버트가 그 함수 관계를 진작 터득했다면 천재수학자일지라도 정신질환에 시달리지 않았을 것이다.

사랑
연극 프루프에는 네 가지 유형의 인물의 네 가지 형태의 사랑이 있다.
로버트와 캐서린은 본질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정신적이다. 그리고 로버트는 열정적이고 주관적이고 이기적이다. 한편 캐서린은 냉철하고 객관적이다. 로버트는 자신을 사랑했고 캐서린은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을 사랑했다. 그들에게 사랑은 자아의 깨달음이다.
할과 클레어는 현실적이고 이타적이고 유물론적이다. 그리고 할은 천진하고 클레어는 소신이 강하다. 할은 자신에게 없는 가치를 사랑했고 클레어는 현실적인 가치를 사랑했다. 그들에게 사랑은 현실에 대한 성취다.
그런데 캐서린과 할은 이 공식을 극복하고 다른 자아와의 교감과 소통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한다.
결국 작가는 연극‘프루프’를 통해 사람 간의 이해와 사랑이 인간이 지닌 모든 병적 징후의 치유법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줄거리

천재 수학자 로버트는 젊은 나이에 학계가 깜짝 놀랄 수학적 업적을 남겼지만 정신분열증 증세와 정신적인 불안장애로 말년에는 혼란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인물이다.

촉망 받는 수학도였던 그의 딸 캐서린은 이런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서 학업도 포기하고, 젊은 시절을 다 보낸다. 캐서린은 아버지의 간병인이자 더불어 그가 죽기 전까지 매달렸던 새로운 수학적 증명을 함께 연구할 조력자이기도 했다.

마침내 캐서린은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그녀는 자기 자신도 아버지의 정신병을 물려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극도의 신경 불안 증세를 보인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대학 시절 제자 할이 그녀를 찾아와서 아버지가 남긴 연구 노트를 검증해도 되겠냐고 제안한다.

할은 아버지가 비록 정신분열증을 앓았지만 그의 천재성에 비추어 볼 때 새로운 수학적 증명을 남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그러나 할의 제안에 대해서 캐서린은 아버지의 증명을 검증하겠다는 빌미로 결국 아버지의 업적을 자신의 연구에 이용하려는 속셈이라며,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 캐서린은 할의 솔직하고 순수한 모습에 아버지가 죽기 전에 남긴 연구 노트들을 그에게 보여 주게 되는데...

캐릭터

캐서린 | (여, 20대 중후반) 천재수학자 로버트의 둘째 딸.

“아름다운 수학이래요. 최상의 우아한 증명, 완벽한 증명, 음악 같은 증명이요.”
이지적이고 분석적인가 하면 동시에 나약하고 불안정하다. 아버지 로버트의 수학적 능력뿐만 아니라 광기까지도 물려받았을 거라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로버트 | (남, 50대) 천재수학자.

“난 신났다. 사실이야. 명쾌함. 그건 정말 대단했었다…”
20대의 젊은 시절, 위대한 수학적 업적을 남기고, 그 이후로도 천재로 칭송 받는 수학자. 하지만 50대에 접어들어 정신분열증세를 보여 그의 딸 캐서린의 도움으로 살아간다.

클레어 | (여, 30대 초중반) 캐서린의 언니.

“뉴욕은 진짜 재밌다니까, 그리구… 안전한… 장소라구, 너한테는...”
매력적이고 멋진,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다. 캐서린이 아버지의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여, 아버지가 죽은 후 홀로 남은 그녀를 자신이 거주하는 뉴욕으로 데려가 보호하려고 한다.

| (남, 20대 중후반) 천재수학자 로버트의 제자.

“이 증명은 아주... 새로워요.”
스승 로버트가 남긴 103권에 달하는 메모 노트를 정리하면서 수학 학계에 큰 업적이 될 만한 ‘증명’을 찾는 수학 교수. 캐서린의 집에 머물면서 그녀와 급속도로 친해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그녀를 믿지 못하고 주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