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우리는 누구나 인생이라는 바다 위에서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파도에 부딪히며 살아가죠. 이 이야기는 험난한 항해일지라도, 그럼에도 모든 이가 파도를 이겨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가 허우적거렸던 파도의 모양을 빌려와 써내려 갔습니다. 하여 이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은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누구나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라니까요. 

 이 연극은 동화가 아닙니다. 꿈과 환상이 존재하지 않는 지극히 현실적인 작품입니다. 인생의 장면과 내면의 소리들을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고 파편적으로 구성해놓았습니다. 때로는 부푼 희망보다 나를 닮은 누군가의 존재가 위로를 줄 때도 있습니다. 이 파편들이 당신에게도 위로를 전하기를 바랍니다.

 아유, 제가 말을 너무 못하죠? 그러니까 드리고 싶은 말은... 객석을 채워주신 모든 여러분, 우리... 삶을 견뎌봐요! 때로는 파도에 부서지더라도.

줄거리

어느 바닷가 마을, ‘나’는 아픈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곳에는 떠나버린 언니를 원망하는 동생 ‘너’가 있다. 동생과의 은은한 신경전으로 지쳐가던 어느 날, 집을 수리하러 온 ‘그’를 만나게 되고 ‘나’는 그를 통해 가족의 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린다. 그리고 그녀 앞에 나타난 엄마의 일기장, 그 속에 들어있던 유서를 발견하는데….

가장 가깝고도 먼 우리, 이제는 선택해야 한다.
부딪힐 것인가, 가라앉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