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극은 ‘문’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다는 것 외에는 별반 연관성 없어 보이는 네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이 작품의 특징인 에피소드식 구성은 이 사회에서 서로를 향해 완고하게 닫혀있는 계층적, 세대적 일상을 표현한다. 인물들은 일상의 불편함 속에서 자신이 고독한 줄도 모르고 소외되어 있는 현대적 삶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 연극은 이러한 고립과 단절에 관한 전혀 새로운 연극적 모색이며, 성찰이다.

소통을 원하는 우리들. 그리고 네 개의 이야기
동이향 작, 연출의 연극 <어느 날 문득, 네 개의 문>은 계층 간, 세대 간의 단절과 그들의 소통의 부재를 4가지의 다른 에피소드들로 구성하여 표현하고 있다. 이 에피소드들은 작은 팁에 의하여 이 이야기들이 같은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고, 그것은 바로 우리들과 아주 가까운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독특한 언어와 구성이 연극을 만나다
짧은 대사의 반복 등은 그들의 대화의 단절을 통해 얼마나 서로에게 권태로운지를 보여주고 등장인물들 간의 동시다발대화는 무대에 함께 등장한 인물들끼리의 단절을 표현하고 있다.

연출의도
<어느 날 문득, 네 개의 문>을 구성하는 네 개의 에피소드들은 서로 느슨하게 구성되어 있다. 관객은 문이라는 단단해 보이지만 밖에서도, 안에서도 열고 열릴 수 있는 틈을 통해 네 개의 전혀 다른 상황을 볼 수 있고, 그 네 개의 상황은 우리가 사는 사회의 가장 바깥과 어떠한 식이건 연결된 위태한 삶을 보여준다. 사실 네 개의 에피소드들은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 보이는 전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 네 개의 에피소드들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삶의 공간인 이 사회를 지나가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제목 중 <어느 날 문득>이라는 말이 시사하는 것처럼, 매일 매일 수도 없이 살아가는 시간들이지만 각 시간대에 천착해보므로 해서 일상이 가지는 의미와 기이한 힘을 둘러본다. 네 개의 에피소드로, 1장: 밤 10시 11분 마지막 손님, 2장: 새벽 5시 58분 분리수거, 3장. 매일 정오 12시 정오의 유령, 3장: 저녁 6시 7분. 분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