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극 <패션의 신>은 딜레마 앞에 선 인간을 통해 한국 현대사에 상처로 남아 있는 베트남 전쟁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의 고뇌를 통해 역사책 속의 베트남 전쟁을 동시대의 관객 앞으로 골고 온다. 왜냐하면 우리 또한 극 중 주인공처럼 딜레마 앞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분과 정의, 생존과 이념, 베트남전이 1960년대 한국인과 한국 사회에 던진 딜레마는 비록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유효하다. 단지 그 모습을 달리해 우리에게 던져질 뿐이다. <패션의 신>은 동시대의 관객에게 묻고 있다. 당신이라면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줄거리
한국인 최초 프랑스 유학파 디자이너인 프랑수아 장은 패션 불모지 한국에 돌아와 자신의 이름을 건 프랑수아 장 부띠끄를 운영중이다. 어느 날, 부띠끄에 육군 방첩부대의 부대장 방산도가 찾아온다. 세계 군복 콘테스트에서 한국 군복이 북한은 물론 아프리카 어느 나라의 군복보다도 낮은 점수를 받고 꼴등을 했기 때문이다. 방산도는 프랑수아 장에게 다음 콘테스트에서 명예 회복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군복을 만들어 달라고 의뢰한다. 프랑수아 장은 한국 고유의 사상인 홍익인간을 컨셉으로 1960년대의 패션의 특징인 미니얼, 반복된 패턴, 그리고 화사함이 돌보이는 새 군복을 만든다. 하지만 전혀 군복 같지 않은 이 군복을 보고 분노한 방산도는 제대로 된 군복을 만들기 위해서는 군대를 알아야 한다며 프랑수아 장에게 패션 학교 설립을 조건으로 군대 체험을 제안한다. 프랑수아 장은 그토록 꿈꾸었던 패션 학교를 지어준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일주일 간의 군대 체험을 받아들이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