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현재 청소년 범죄를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하다.?
청소년 범죄의 연령이 낮아지고, 잔혹성도 커지고 있으니 촉법소년 연령 기준을 낮춰 형사처분 내지 보호처분을 강화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주장과 강력한 처벌만을 우선할 게 아닌 교정과 보호가 목적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오늘이다.

하지만 이 두 주장에 앞서 한 인간이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에 대한 사회적 고찰이 먼저여야 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지금도 거리를 헤매고 있을 범죄에 노출되어있는 또는 범죄에 이미 가담해 버린 청소년을 날 것 그대로의 시선으로 그려냈다.?

세상에서 ‘아웃’ 되어버린 아이들이 자신들이 만든 세상에선 ‘아웃’ 당하지 않게 안간힘을 쓰는 그 시선을 작품은 충실하게 따라간다. 이는 작품 속 인물을 측은하게 바라볼 피해자로 만든다거나 악랄한 괴물로 바라보고자 함이 아니다. 출발점보다 못한 끝을 향해 달려갈 수밖에 없는 그들의 불편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가 마주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찾아보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줄거리

비닐봉지를 뒤집어쓰고 베토벤의 비창 듣기를 반복 하는 17살 백곰은 집에서는 아빠에게 학교에서는 동급생 하율의 폭력에 시달리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가출을 한다.?
열흘이 넘도록 거리에서 지내던 백곰은 결국 친구 서원을 통해 가출팸의 리더 오니와 창쓰리를 소개 받는다. 숙식을 제공해주며 이해심 많은 모습을 보이는 오니를 통해 안정감을 느끼게 된 백곰. 하지만 금세 본색을 드러낸 오니는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해 백곰을 굴복시키고 새로운 팸의 일원으로 나타난 하율과 짝을 이뤄 조건만남을 하게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