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은 기억상실과 연관된 씁슬한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사진이라는 매개를 통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우리 안의 사랑을 흔들어 깨우고,
우리 안의 슬픔을 무심히 건드려 준다.
문득 개운해진다. 연극<오거리 사진관>의 마술이다.’
 

“내가요, 그… 그…알츠…알츠하이머란 병이래요. 알지요? 치매.
애들 아버지도 똑 같은 병으로 떠났지요.”

“엄마, 정말 왜 그래요? 아버지 작년에 돌아가셨잖아요?”
“너희 아버지 돌아 가셨고, 그냥 오늘 하루 다녀가시는 거야!
무섭고 못 미더우면 꿈꾼다고 생각해라. 그 편이 편하겠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꿈에 1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나타나,
집에 한번 다녀가겠으니 오거리에 있는 연주 보살을 찾아가 보라고 말한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오기로 한 자신의 생일 날 아버지를 기다린다.
있을 수 없는,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생각하던 가족들 앞에
정말로 1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살아 있을 때 모습 그대로 나타난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꿈은 현실이 되어 가족들을 혼란에 빠트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