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기획의도

스시다 히데오(국내 대표작: <억울한 여자>)의 작품 <약 서른개의 거짓말>은
오오타니 켄타로가 원작 연극을 2004년 영화화 함으로써 명성을 얻게 되었다.
2006년에는 서울 등 국내 6개 도시에서 열린 '일본인디페스티벌'에서 상영되어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2009년 2월, 극단 모도트룹은 원작자 스시다 히데오와 한국 공연권을 계약,
한국 상황과 한국 관객들의 정서에 맞게 번안/각색하고
한국판 <약 서른개의 거짓말> 초연을 야심차게 선보여 여러 관객들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힘입어 같은해 4월, '앵콜' <약 서른개의 거짓말>까지 성황리에 공연하였다.
이어 2010년에는 그간 대학로에서 공연된 작품 중 우수작만을 뽑아 축제 형식으로 개최되는
대학로 소극장축제의 공식 참가작으로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극단 모도트룹은 <약 서른개의 거짓말>의 가장 큰 특징이자 극단의 모토인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수작으로
다시 한 번 관객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2009년 공연 시의 단점을 수정,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관객들을 만날 것이다.


작품의도
 
여기, 위선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도망친 다섯명의 사기꾼들이 있다.
수많은 거짓으로 위장한 모습이 하찮은 진실 따위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그래서 외로운 그들이 있다.
이 다섯명은 크게 ’한탕’을 꿈꾸며 한 기차에 오른다.
3개월 동안이나 열심히 작업해서 번 돈이 눈 깜짝할 새 사라진 순간,
그들은 신뢰와 의심, 욕심과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한다.

과연 돈은 누구 손에 있는 걸까?
그리고 그들에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무엇일까?
그들에겐 돈을 놓치고 후회하는 것보다 언제 올지 모를 다음을 기약하며 멋지게 헤어지는 것이 훨씬 어울린다.
수많은 거짓으로 위장한 모습이 하찮은 진실 따위보다 훨씬 자연스럽다.

우정이나 진심 따위 백퍼센트 진실이라고 누가 당당히 말할 수 있나?
위선의 가면을 쓰고 가식에 가득 찬 허울뿐인 진심들보다
부족하고 이기적인 자신을 당당하게 인정한
여기, 사랑스러운 사기꾼들이 훨씬 인간적이다.

그들은 고민한다.
‘진짜 이야기’ 와 ‘가짜 이야기’는 무엇일까?
‘진짜 이야기’따위, 이 세상에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줄거리

9월 어느 밤. 부산으로 향하는 특급호텔관광열차 ‘해랑’의 객실에 6명의 사기꾼이 모여든다.
5년 전의 동료였던 5명의 사기꾼(박사, 전설, 멜로, 장미, 윤)과 새로운 동료(춘봉)가 합쳐진다.
5년만의 회동에 외부인이 끼어드는 것을 탐탁치 않아하는 멜로와 의욕 있게 합류하긴 했으나 영 재주가 없어 보이는 춘봉,
그 춘봉을 데려온 윤과 5년전 이 팀의 횡령혐의를 받고 있는 팀 와해의 주범 장미는 사사건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며 불안한 출발을 만든다.
게다가 팔에 깁스를 하고 나타난 전설은 이들의 불화에 크게 관심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종종거리는 것은 오직 이 모두를 다시 모은 한 사람,
다시한번 훌륭한 팀웍을 기대하며 사치스런 침대열차를 예약하고 꼼꼼한 사전준비를 해온 팀장 ‘박사’다.
어쨌든 그들은 좁은 기차 안에서 부딪치며 오해와 불만들을 가봉합하고 한탕을 노리며 부산으로 달려간다.

3개월이 지나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안.
한결 친밀해진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갑자기 모든 매상이 들어 있는 돈 가방이 사라진다.
돈 가방과 함께 사라진 전설, 돈 가방을 관리했던 박사, 알리바이가 확실치 않은 춘봉, 전적이 있는 장미, 빈 시간이 있던 멜로 와 윤.
모두가 의심스런 상황에서 서로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다.
거짓말이라면 분간할 수 없을 만큼 많이 하는 사기꾼들의 변명.
무엇이 진실인가?
그 소란스런 와중에 사라진 돈 가방과 전설이 돌아온다.
비어버린 돈 가방이 먼저.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 채 옆방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던 전설이 그 다음.
사건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선다.
돈의 행방은 과연 어디로?
수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과연 진실은 어디에 존재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