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관객이 뽑은, 다시보고 싶은 정통 코미디극
호텔보이는 무엇을 보았나? (What the butler saw)


억지웃음은 가라! 5분마다 터지는 웃음 폭탄!!
"What the butler saw"는 영국의 극작가 오튼(Joe Orton)이 쓴 광기, 권위, 정신과 의사를 다룬 사회 풍자 코미디로 1969년에 초연되었다. 조 오튼은 이 작품을 통해서 정신과 의사의 권위에 도전한다. 정신과 의사 프랜티스는 제 스스로의 권위를 이용하여 비서직을 얻고자 방문한 제랄딘과 성관계를 맺으려 한다. 또다른 정신과 의사이며 당국의 감독관인 랜스 또한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자로 몰아 주사까지 놓는 해프닝을 연출하면서 심지어 프랜티스 정신과 의사를 정신병자로 진단내리기까지 한다. 정상과 비정상을 판단하는 정신과 의사의 권위는 땅 속 깊이 실추되는 순간이다.
사회 관습에 도전한 오스카 와일드처럼 조 오튼도 사회 관습의 부당함을 주장한다.
이 작품이 영국에서 처음 초연되었을 때, 상당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지금의 기준으로 볼 때는 그다지 충격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당시의 상황에선 화가 난 관객들은 배우에게 물건을 집어던지며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이 작품에는 동성애에 대한 암시적 표현들이 등장한다. 그 이유는 작가 역시 동성애자여서 동성애에 대한 비정상적 시각을 갖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 작품을 쓰였던 당시의 영국사회는 동성애자를 "병자"로 취급하였다. 해서 조 오튼은 성(성)의 정체성을 뒤바꾸는 방식으로 사회 관습을 공격했다.

1969년대 권위에 도전한 풍자극
한편, 이 연극은 정치적 인물에 대한 권위도 서슴없이 공격한다. 영국의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윈스턴 처칠의 성기가 거세된 것이다. 윈스턴 처칠이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공연된 이 작품에 대한 영국인의 분노와 심기는 이루 말하기가 곤란할 정도라고 한다.
조 오튼은 윈스턴 처칠이라는 상징적 귄위를 블랙 코미디로 비꼬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정치인과 더불어 경찰의 권위도 이 연극에서도 무시되고 있다. 경찰복을 벗은 경찰은 호피 무늬 여자옷을 입는다. 술과 약에 취해 제 몸도 못 가누는 경찰은 조롱의 대상에 불과하다.
1960년대 영국은 사회적 권위에 대한 도전이 일어나고 개인적 자유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던 시기였다.
1967년까지만 해도 영국에서는 동성애는 형사법으로 처벌할 수 있었다. 1960년대를 거치면서 영국은 국가가 개인의 성적 자유까지 통제하던 사회에서 사적 영역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사회로 넘어갔다.
조 오튼이 활동하던 시기 정신과 의사들의 권위는 대단했다. 정신과 의사는 강제로 환자를 정신 병동에 가두고 전기충격요법까지 쓸 수 있었다. 60년대 이후 법적 규제가 마련되면서 정신과 의사가 함부로 환자를 가둘 수 없게 되었다.
1960년대는 처칠 같은 사회적 권위에 대한 거부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났던 시기다. 미국은 권위에 저항하고 개인적 세계에 빠져들던 히피와 사이키델릭 음악이 유행하였다.
"What the butler saw"는 그런 60년대 반 권위에 대한 정신이 그대로 드러난 작품이다.

줄거리

호텔보이는 무엇을 보았나?
(What the Butter Saw)는 프렌티스 박사의 심리건강 클리닉의 상담실에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사건이다. 막이 오르면, 구인란을 보고 찾아온 제랄딘 바클레이를 면접하면서 프랜티스 박사는 그녀를 유혹하기 위해 단단한 마음을 먹는데, 그 때 박사 부인과 호텔보이 니콜라스 베케트가 나타나는 바람에 상황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뒤죽박죽이 된다.
프렌티스 부인은 닉으로부터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고, 닉은 교제장면을 담은 사진으로 부인을 위협하고, 프랜티스 박사는 제랄딘을 유혹하려 했던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온갖 모사를 다 꾸민다. 이때 심리건강을 담당하는 정부 관료인 랜스 박사가 프랜티스 박사의 클리닉을 감시하기 위해 등장하면서 상황전개는 더 더욱 복잡하게 펼쳐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