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우리 사회가 똑바로 마주하지 못하고 외면했던 문제들. 그로 인해 아픔을 가진 사람들.
「노잣돈」을 통해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일상 속에 배달하고자 한다.

줄거리

이승에 두고 온 치매 걸린 남편을 잊지 못하는 우분, 자신의 성정체성과 30년을 싸우다가 결국 여자가 된 트렌스젠더 철수, 혀를 내두를 파렴치함으로 가정폭력을 자행하다가 딸에게 죽임을 당한 광수와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동반자살을 택한 진수와 지선이 환생 재판을 기다리며 49일동안 머무르는 곳 중유에 입성한다. 
 어느 날, 임신 4개월 차 임산부인 세은은 남편 이주성과의 약속 장소로 향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여 중유에 들어오고, 태연은 전 연인이었던 이주성이 세은이의 죽음을 사주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세은의 죽음을 막으려고 애쓰다가 되레 살해당하여 역시 중유에 입성한다.
 그렇게 중유에서 다시 만난 세은과 태연은 서로를 원망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급기야 태연은 주성에게 세은이는 물론, 자신까지 죽인 이유를 직접 물어보기 위해 중유의 법을 어긴 채 이승으로 향하는 독단을 행한다. 이 일로 인해서 영혼망자로 저승에 입성하여 노잣돈을 모으며 환생을 준비하던 사자 명식은 노잣돈을 몰수당한 채 천옥에 수감될 위기에 처하고, 태연은 환생 명부에서 제외된 채 축생문으로의 환생이 확정된다. 
 태연은 자신의 독단으로 사자 명식까지 곤란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괴로워하고, 그런 태연을 바라보던 세은은 삼신을 찾아가는데...  

캐릭터

삼신 | (남, 추정불가) 중유의 임시 사장. 잔인할 만큼 냉철한 삼신.

명식 | (남, 20세 남짓) 세상 빛과 엄마도 보지 못한 영혼 망자로 저승에 입성. 현재는 중유잡화점에서 일하며 환생할 준비를 하고 있는 저승사자.

진수 | (남, 38세) 도박중독자. 도박으로 인한 빚에 허덕이다가 아내와 딸과 함께 동방자살 시도.

지선 | (여, 36세) 진수의 부인. 자폐가 느껴질 정도로 순수하다. 남편의 말은 빛이요, 진리다. 그러나 딸 예슬이만은 지켜야한다. 그게 엄마라고 생각했다.

세은 | (여, 32세) 모든 걸 준 친구에게 늘 고마웠다. 근데 친구의 남자도 내가 가져야겠다.

태연 | (여, 32세) 친구를 위해 살고 모든 걸 줬지만, 친구는 남자친구마저 가져갔다.

광수 | (남, 54세) 가정 폭력 일삼으며 한심하게 살다가 사망. 내 탓 아니요 니 탓이요가 특기. 개과천설할 여지가 0.00001%로 진단받고, 축생문 환생이 거의 확정적.

철수 | (남, 52세) 트랜스젠더. 평생을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살았다.

우분 | (여, 72세) 치매 걸린 남편을 기다리는 지고지순한 노인.

주성 | (남, 40세) 세상에 둘도 없는 인간말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