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0년 가을에 만나는 극단 청국장 페스티벌

연출의도
"복잡한 관계로 얽히고 설킨 등장 인물들은 서로 가해자이면서 피해자"라면서 "이들은 자신이 지은 죄를 용서받지 못한 채 이를 뉘우쳐야 하는 고통을 지니고 살아간다"
아직 서로 말이 없습니다.

줄거리

젊은 시절 중동으로 간 남편과 소식이 끊긴 정자는 생선가게를 하며 의붓 딸 순희와 선희, 친아들 춘구와 함께 근근이 살아간다. 큰 딸은 오래 전 집을 나갔다 자살했고, 순희는 그 충격으로 정신이 이상해졌으며 선희는 의붓 엄마인 정자에게 벽을 쌓고 있다. 물난리가 난 어느날 집에 혼자 남겨진 순희는 동물 병원에 있는 강아지를 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는다. 자신의 어머니를 그토록 미워했던 정자는 자신의 삶이 어머니의 삶과 꼭 빼닮았음을 깨닫는다. 막내 아들 춘구와 그의 배다른 누이인 선희의 약혼자 지환은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지닌 존재임이 드러난다.
제목의 '1980'은 춘구가 태어난 1980년도부터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 착안해 붙인 것이다. 또 서로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1980년대 광주와도 연결된다. 순래와 그의 딸 정자, 정자의 딸 순희, 선희 등 소시민 모녀 3대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렸다.
순래는 모진 시집살이와 하나 밖에 없는 딸 정자마저 자신의 곁을 떠난 한으로 죽어서도 딸의 곁을 맴돈다. 젊은 시절 중동으로 간 남편과 소식이 끊긴 정자는 생선가게를 하며 의붓 딸 순희와 선희, 친아들 춘구 등 자식들과 함께 근근이 살아간다. 큰딸은 오래 전 집을 나갔다가 자살했고, 순희는 그 충격으로 정신이 이상해졌으며 선희는 의붓 엄마인 정자에게 벽을 쌓고 있다. 어느날 정자는 정신지체를 가진 둘째 딸 순희의 밥을 차려 주러 집으로 갔다가 가게가 홍수로 물에 잠겼다는 소식을 듣고 밖으로 나간다. 셋째 딸 선희는 결혼준비를 하러 나가고, 말썽꾼 아들 춘구는 단란주점에 가기 위해 집을 나간다. 혼자 남겨진 순희는 동물 병원에 있는 강아지를 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는다. 순희의 죽음을 통해 숨겨졌던 가족의 비밀이 드러나고, 가족들은 그 동안의 오해를 풀고 용서와 화해에 이른다.

제목은 춘구가 출생한 해가 1980년인 점에 착안해 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