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896년 수에즈 운하 개통을 기념하여 카이로에 신축된 가극장의 개관식을 위해 작곡한 축전용 오페라이다. 그러나 오페라의 내용은 베르디답게 주역 두 사람이 이승에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서 맺어진다는 어두운 비극이다.

줄거리

제 1 막

제 1 장 멤피스 왕궁의 대응접실
이디오피아의 전쟁의 지휘관이 된 라다메스는 전쟁에서 승리한 후 그 보상으로 이집트 공주의 노예로 잡혀있는 이디오피아의 공주 아이다와의 결혼을 요구하리라 마음먹는다. 라다메스를 사랑하는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는 승전을 기원하고, 아이다 역시 조국과 사랑사이에서 자신의 처지를 괴로워하는 아리아 “이기고 돌아오라”를 부른다.

제 2 장 불의 신 신전 안
붉게 타오르는 불의 제단 앞에서 무녀들이 신에게 바치는 춤을 춘다. 람피스가 등장하여 승리의 신이 내린 검을 라다메스에게 건네주고, 둘은 무운을 빌며 장엄한 기도를 올린다.

제 2 막

제 1 장 암네리스의 방
암네리스는 아이다를 떠보기 위해 라다메스가 전사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아이다의 표정을 살피며 자신의 예측이 맞았음을 깨닫는다. 아이다가 이디오피아 공주임을 알지 못하는 암네리스는 신분의 차이를 들먹이며 아이다에게 호통을 치고, 멀리서 들려오는 개선의 팡파레를 들으며 아이다에게 화를 내고 물러간다.

제 2 장 테베성문
화려한 개선행진이 시작되고 이집트 국왕은 승전하고 돌아온 라다메스를 칭송한다. 라다메스의 요구대로 다른 포로들은 석방되지만 사제들의 반대로 아이다와 아이다의 아버지 아모나스로는 인질로 억류된다. 왕은 라다메스에게 공주인 암네리스와 결혼할 것을 명한다.

제 3 막

나일 강변, 이시스 신전 앞
이디오피아 왕 아모나스로는 그의 딸 아이다에게 이집트의 군사 정보를 라다메스를 통해 염탐하도록 강요한다. 라다메스는 사랑 때문에 정보를 누설하게 되고, 그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암네리스는 경비병을 부른다. 라다메스는 아이다와 그녀의 아버지를 도망시키고 자진하여 검을 바친 뒤 체포된다.

제 4 막

제 1 장 왕궁의 방
암네리스는 아이다를 단념하면 살려주겠다고 회유하지만 이미 죽음을 결심한 라다메스는 그녀의 요청을 거절하고 끝내 재판에서 돌무덤에 산채로 묻히는 사형판결을 받는다.

제 2 장 불의 신 신전과 지하 감옥
밀폐된 돌무덤에 갇힌 라다메스는 그보다 먼저 돌무덤 속에 들어와 있는 아이다를 만나게 된다. 라다메스는 말리지만 아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죽음을 각오하고, 둘은 천국에서 맺어지기를 바라며 죽음이 다가오기를 조용히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