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우선 희곡의 형식에 대해서 가장 큰 매력이 있다. 보통 2인극은 대화를 하면서 극을
진행하지만 <사랑 닫다>는 여타 2인극의 형식과는 달리 1인극과 1인극이 합쳐진
형태이다. 우리는 한사람의 말을 그저 듣고만 있어야 한다. 일상에서와 같이 의식의
흐름대로 말을 내뱉는다. 그 말들은 어색하고 매끄럽지 않다. 하지만 인물들의
머릿속은 의식적이고 활발하게 나아가고 있다.
이 극의 두 주인공은 언어를 쌓듯 그들의 사랑과 인생을 구축해 왔고 연극 작업을
통해 함께 삶을 만들어 왔으며 언어라는 무기를 통해 그들의 관계를 마무리한다.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 또한 연극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닮아있다. 사랑이
끝났다고, 연극이 끝났다고 아픔만 남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서는 다른 평화가
찾아온다.

쉽게 접할 수 없는 프랑스 희곡이자 특별한 희곡을 관객에게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
이 작품을 기획하게 되었다.

줄거리

큰 방,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들어온다. 남자가 먼저 ‘이제 끝이야’ 라고 이야기를
시작하고 여자는 남자의 독백을 듣는다. ‘끝났니?’ 그리고 이어지는 여자의 긴 독백.
첫 번째 파트는 그가 왜 헤어짐을 원하는지에 대한 설명이며 두 번째 파트는 그녀의
대답이다. 두 개의 모놀로그로 나누어진 공연방식으로 서로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말을 듣는 것이다. 이 작품은 헤어짐이 얼마나 힘들고 잔인하고 파괴적이며
고통스러운 것인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