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9년 초연, 2023년 재연작.
줄거리
어느 날부터 둘로 분열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정부는 일정 규모 이상의 체육관과 강당, 극장을 결투장으로 지정했다. 결투에서 이기는 쪽이 본체이자 인간으로 인정된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던 사람들도 결국에는 수긍했다. '나'는 결투 진행요원이다. 참가자들에게 절차를 안내하고, 무기들을 관리한다. 처음에는 사체를 치우는 일부터 시작했다. 이 일을 좋아한 적은 없다. 그저 남들보다 어떤 일들을 잘 견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뿐이다. 어느 날 대기실에서 유독 '나'의 눈길을 끄는 참가자가 있다. '최은효'. 최은효의 본체는 분리체와 1년 넘게 한 집에 살았다. 분리체는 점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그에게 마트에서 샴푸를 사오라고 하면 모든 제품이 잔인한 동물실험을 했다며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한다. 사라지고 변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본체 최은효는 분리체를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 결국 결투를 하게 된 날, 대기실에서 분리체 최은효는 '나'에게 본체의 전화번호를 건넨다. [저 애와 친구가 되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 애는 계속 분열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