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76극단의 대표 연출가 기국서의 신작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
난해한 언어들 가운데 드러나는 폭력성을 보여준다.
연극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는 무대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배우들의 동작에 대한 아무런 지시가 없는 작품으로 ‘파는 자’와 ‘사는 자’ 즉, 딜러와 고객의 이야기이다.
‘나’와 타인의 영원히 소통 되어질 수 없는 상황, 즉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과 필사적으로 그 공격을 방어하려는 상황을 딜러와 고객이라는 두 인물이 다양한 비유와 은유가 교차되는 현란한 대사를 통해 보여준다.
원작자인 베르나르-마리 콜테스의 다른 작품들이 극적인 사건들이 주를 이루는 것에 비해 최대한 농축되고 정제되어 표현되는 작품으로 일컬어진다. 작품을 통해 작가는 현대연극이 고수해야 할 진지함과 진정성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76극단의 기국서가 풀어내는 난해하지만 멋진 현대연극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는 연출가 기국서가 [2인극 페스티벌]을 준비하며 무대에 올린 작품으로 [혜화동 1번지 페스티벌]에서 계속해서 무대에 올려진다. 진지하거나 혹은 실험적인 작품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요즈음의 대학로에서 연출가에게도 관객에게도 쉽지 않은 선택이며 기회라 하겠다.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는 국내에는 <로베르토 쥬코>로 이미 알려진 바 있는 작가인 베르나르-마리 콜테스의 작품으로 프랑스 현대연극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작품이다.
국내에서 2005년 초연되었으며 5년 만에 기국서 연출의 재해석을 통해 다시 한번 관객 앞에 서게 되었다.
기국서 연출가는 이 작품을 선택하며 몇 년 전 콜테스의 <로베르토 쥬코>를 연출했을 때 작가의 놀랍도록 유려한 문제에 감동받은 바 있었기에 이번 작품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며, 이 작품은 “비록 원문이 아닌 번역문이어도 시적인 비유와 철학적인 성찰 등이 녹아 있는 글은 탁월한 감각을 던져준다.”고 말했다.
장황하면서 복잡한 비유를 섞어 두 세 페이지씩 계속되는 인물들의 대사는 배우들의 진땀을 뺀다. 대사에 숨은 이중의 의미, 느닷없이 비약하는 엉뚱한 상상력, 지속적으로 표출되는 폭력적 언어들은 듣는 이가 긴장을 놓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파는 자’와 ‘사는 자’의 대립을 통해
불가능한 소통 앞에 마주선 현대인의 고독함을 보여주고자 한다..
- 드러나지 않는 욕망의 실체, 짐작과 오판, 나를 수긍하지 않겠다는 상대에 다가가기
1987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작가의 작품 중 희곡으로서도, 공연으로서도 가장 성공적인 연극으로 평가 받는 대표작이다. 무대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배우들의 동작에 대한 아무런 지시도 없는 이 연극은 오직 두 인물 간의 치열하고 현란한 대화로만 이루어져 있다. 딜러와 손님, 이 두 사람이 쏟아내는 언어들은 한 시간 내내 쉬지 않고 서로를 휘감는다. 무대의 상황은 마치 운동경기에서 양 팀이 한 번씩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가며 하듯,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과 필사적으로 그 공격을 방어하려는 시도 사이를 오간다. 이 때 그들의 ‘말’은 때로는 창이, 때로는 방패가 되면서 다른 무기를 대신하는 유일한 무기로써 기능한다.
이 작품은 인물들이 끊임없이 대화를 하지만 실은 관계와 관계사이의 ‘소통 되어지지 못함’을 보여주고, 결국 ‘욕망에 대한 욕망’(딜러)와 ‘욕망의 부재’ 혹은 ‘부재에 대한 욕망’(손님) 사이의 대결로 집약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작품은 끝끝내 서로의 욕망의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파국으로 치닫는다. 그러나 이러한 극적 갈등이 비로소 행위로 이어지려는 순간, 연극은 막을 내린다. 작가가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나’와 타인 사이에 놓인 심연과 그것이 극복되지 못하는 과정이지, 그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연극이 아니라 현실을 통해, 이 세상의 전쟁과 폭력과 범죄와 죽음을 통해, 너무도 익숙하게 보여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글쓰기가 지닌 매력과 힘의 정수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다양한 비유와 은유, 그리고 가정법으로 이루어진 대사들은 때론 거칠고 엄중하다. 하지만 구체적이고 살아 있는 ‘말’들은 거칠고 엄중한 비유 속에서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작가는 현대사회의 첨예한 문제들-전쟁, 차별, 억압, 소외, 고독을 다루면서도 현상의 관찰을 넘어서 개인과 집단, ‘나’와 타인의 관계가 지닌 뿌리 깊은 욕망과 갈등을 보여준다.
현재의 관객들은 통속적이거나, 평범한 일상을 풀어내는 작품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연극예술의 다양한 발전을 위해 더더욱 매우 연극적이거나 혹은 전혀 연극적이지 않은 형식의 작품을 통해 관객과 예술가 모두에게 충격과 자극을 요구하는 작품들이 균형 있게 공연되어야 할 것이다. 가장 단순한 형식의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난해한 연극이 오늘 대학로에 나타난 것이 그 이유이다.
난해한 언어들 가운데 드러나는 폭력성을 보여준다.
연극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는 무대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배우들의 동작에 대한 아무런 지시가 없는 작품으로 ‘파는 자’와 ‘사는 자’ 즉, 딜러와 고객의 이야기이다.
‘나’와 타인의 영원히 소통 되어질 수 없는 상황, 즉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과 필사적으로 그 공격을 방어하려는 상황을 딜러와 고객이라는 두 인물이 다양한 비유와 은유가 교차되는 현란한 대사를 통해 보여준다.
원작자인 베르나르-마리 콜테스의 다른 작품들이 극적인 사건들이 주를 이루는 것에 비해 최대한 농축되고 정제되어 표현되는 작품으로 일컬어진다. 작품을 통해 작가는 현대연극이 고수해야 할 진지함과 진정성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76극단의 기국서가 풀어내는 난해하지만 멋진 현대연극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는 연출가 기국서가 [2인극 페스티벌]을 준비하며 무대에 올린 작품으로 [혜화동 1번지 페스티벌]에서 계속해서 무대에 올려진다. 진지하거나 혹은 실험적인 작품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요즈음의 대학로에서 연출가에게도 관객에게도 쉽지 않은 선택이며 기회라 하겠다.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는 국내에는 <로베르토 쥬코>로 이미 알려진 바 있는 작가인 베르나르-마리 콜테스의 작품으로 프랑스 현대연극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작품이다.
국내에서 2005년 초연되었으며 5년 만에 기국서 연출의 재해석을 통해 다시 한번 관객 앞에 서게 되었다.
기국서 연출가는 이 작품을 선택하며 몇 년 전 콜테스의 <로베르토 쥬코>를 연출했을 때 작가의 놀랍도록 유려한 문제에 감동받은 바 있었기에 이번 작품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며, 이 작품은 “비록 원문이 아닌 번역문이어도 시적인 비유와 철학적인 성찰 등이 녹아 있는 글은 탁월한 감각을 던져준다.”고 말했다.
장황하면서 복잡한 비유를 섞어 두 세 페이지씩 계속되는 인물들의 대사는 배우들의 진땀을 뺀다. 대사에 숨은 이중의 의미, 느닷없이 비약하는 엉뚱한 상상력, 지속적으로 표출되는 폭력적 언어들은 듣는 이가 긴장을 놓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파는 자’와 ‘사는 자’의 대립을 통해
불가능한 소통 앞에 마주선 현대인의 고독함을 보여주고자 한다..
- 드러나지 않는 욕망의 실체, 짐작과 오판, 나를 수긍하지 않겠다는 상대에 다가가기
1987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작가의 작품 중 희곡으로서도, 공연으로서도 가장 성공적인 연극으로 평가 받는 대표작이다. 무대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배우들의 동작에 대한 아무런 지시도 없는 이 연극은 오직 두 인물 간의 치열하고 현란한 대화로만 이루어져 있다. 딜러와 손님, 이 두 사람이 쏟아내는 언어들은 한 시간 내내 쉬지 않고 서로를 휘감는다. 무대의 상황은 마치 운동경기에서 양 팀이 한 번씩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가며 하듯,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과 필사적으로 그 공격을 방어하려는 시도 사이를 오간다. 이 때 그들의 ‘말’은 때로는 창이, 때로는 방패가 되면서 다른 무기를 대신하는 유일한 무기로써 기능한다.
이 작품은 인물들이 끊임없이 대화를 하지만 실은 관계와 관계사이의 ‘소통 되어지지 못함’을 보여주고, 결국 ‘욕망에 대한 욕망’(딜러)와 ‘욕망의 부재’ 혹은 ‘부재에 대한 욕망’(손님) 사이의 대결로 집약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작품은 끝끝내 서로의 욕망의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파국으로 치닫는다. 그러나 이러한 극적 갈등이 비로소 행위로 이어지려는 순간, 연극은 막을 내린다. 작가가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나’와 타인 사이에 놓인 심연과 그것이 극복되지 못하는 과정이지, 그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연극이 아니라 현실을 통해, 이 세상의 전쟁과 폭력과 범죄와 죽음을 통해, 너무도 익숙하게 보여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글쓰기가 지닌 매력과 힘의 정수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다양한 비유와 은유, 그리고 가정법으로 이루어진 대사들은 때론 거칠고 엄중하다. 하지만 구체적이고 살아 있는 ‘말’들은 거칠고 엄중한 비유 속에서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작가는 현대사회의 첨예한 문제들-전쟁, 차별, 억압, 소외, 고독을 다루면서도 현상의 관찰을 넘어서 개인과 집단, ‘나’와 타인의 관계가 지닌 뿌리 깊은 욕망과 갈등을 보여준다.
현재의 관객들은 통속적이거나, 평범한 일상을 풀어내는 작품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연극예술의 다양한 발전을 위해 더더욱 매우 연극적이거나 혹은 전혀 연극적이지 않은 형식의 작품을 통해 관객과 예술가 모두에게 충격과 자극을 요구하는 작품들이 균형 있게 공연되어야 할 것이다. 가장 단순한 형식의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난해한 연극이 오늘 대학로에 나타난 것이 그 이유이다.
줄거리
‘파는 자’와 ‘사는 자’의 현란한 대사를 통해 현대인의 소통되어질 수 없음을 보여준다.
갑자기 자신의 길목을 막아선 딜러는 손님에게 그 어떠한 욕망이라도 제공해 줄 수 있다며 거래를 제안하고 손님은 원하는 것이 없으므로 딜러가 가진 것을 보여 주기를 요구한다. 거래하려는 대상이 떳떳하지 못하기에 그 정체를 밝히는 것을 계속 상대방에게 미루던 두 사람의 관계는 한 치의 양보도 허용치 않은 채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갑자기 자신의 길목을 막아선 딜러는 손님에게 그 어떠한 욕망이라도 제공해 줄 수 있다며 거래를 제안하고 손님은 원하는 것이 없으므로 딜러가 가진 것을 보여 주기를 요구한다. 거래하려는 대상이 떳떳하지 못하기에 그 정체를 밝히는 것을 계속 상대방에게 미루던 두 사람의 관계는 한 치의 양보도 허용치 않은 채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