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극중 도연은 장미와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장미는 술집에 나가고 무능한 도연은 재능 없는 글만 써대고 있다.
한편 빚에 시달리는 연출가는 새로운 작품을 집필하고 있다. 그런 연출가에게 사채업자 방학수가 찾아온다. 빚을 탕감하는 조건으로 방학수는 연출가가 집필하고 있는 연극에 투자하기로 한다. 그러나 연극작품에 대한 방학수의 노골적인 주문과 간섭은 점점 심해지고 연출가는 자신도 모르게 방학수가 주문하는 대로 작품을 수정하기 시작한다.
그런, 방학수가 사채 빚을 갚지 않은 도연의 아내 장미를 찾아가 그녀를 자신의 아내로 삼는다. (그러나 이것은 연출가의 글 속에 등장하는 일이다.)
허나, 방학수에 의해 극은 점점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사채업자 방학수는 연출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장미를 아내로 삼은 사채업자 방학수가 되고 또한 자신을 괴롭히는 현실속의 사채업자 방학수가 된다.( 사실 도연과 장미는 연출가의 작품 속에서 집필되고 있는 허구의 인물이었고 또한 연출가와 사채업자 방학수는 재능 없는 도연에 의해 집필되고 있던 인물들이었다.) 거울속의 거울! 뫼비우스 띠처럼 그들은 허구와 현실의 미로 속을 달린다. 그리고 종국에 방학수는 자신이 누군가의 글속에 존재하는 인물이란 것을 깨달게 되고 도연과 연출가를 죽이고 달아난다. 그런 방학수가 다시 빚을 받으러 다른 작가를 찾아갔을 때 이 모든 일들이 그 작가에 의해 쓰여지고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