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어떤 가족의 만찬>은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동행>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작품으로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삶을 비추어온 프로그램 <동행>에 대한 오마주이다. <어떤 가족의 만찬>이야기는 현재 우리 공동체 어딘가에서 엄연히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라는 점을 이성적으로 직시하도록 한다.

가족 문제를 주제로 꾸준히 작품을 써온 윤기훈 교수는 작가로서 다수의 희곡을 집필하고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 경계없는 예술센터의 상임 연출로 활동 중이다. 그의 대표작 <종이달(La Lune en papier)> 프랑스에 입양된 한 한국 여성의 가족사를 다룬 작품으로 2016년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공식인증사업으로 선정되어 한국과 프랑스에서 성황리에 공연된 바 있고, 희곡은 2019년 프랑스 Atelier des cahiers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전세계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줄거리

재개발을 앞두고 철거된 구역이 혼재되어있는 도시의 끝자락, 사람이 산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곳, 그러나 분명 삶의 온기가 있는 그곳에는 고등학교 2학년 소녀 가장 언니, 중3 여동생, 몸이 아픈 어린 남동생, 그리고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함께 살아간다.

오래전 가출한 어머니와 몇 년에 한 번씩 집에 돌아오는 알코올 중독 아버지를 대신해 맏딸인 언니가 가정을 지킨다. 대학은 고사하고 자신의 미래마저 헌납한 채, 필사적으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지키려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