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최고의 창작진이 선보이는 서울예술단 창작 신작!
국공립단체로서 한국적 콘텐츠의 가치 발굴과 새로운 공연 양식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서울예술단은 이지나(연출), 김문정(작곡), 이자람(작창) 등 국내 최고의 창작진들과 가장 대중적인 역사 속 영웅 이순신을 새로운 양식으로 구현한 신작을 선보인다. 이순신이 전장에서 집필한 ‘난중일기’에 나오는 꿈의 해석을 통해 난세 영웅으로서의 모습과 신하로서의 모습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인간 이순신을 그릴 예정이다. 서울예술단의 특징인 무용수들의 군무와 움직임을 통해 전투 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입체적인 영상과 무대효과를 통해 스펙터클한 장면을 연출하며, 동·서양의 음악이 더해진 다이내믹한 음악을 바탕으로 ‘한산’, ‘명량’, ‘노량’ 등 주요 해전 장면은 판소리로 풀어내는 등 토털 시어터를 지향하고 있는 작품이다. 

줄거리

1592년, 임진년 4월 어느 날, 순신은 불길한 꿈을 꾼다. 그의 꿈처럼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전라좌수사에 천거된 순신은 조선의 바다를 지켜 왜적을 막아낸다. 한산대첩을 앞둔 순신은 거대한 조각들이 구선을 이루고, 철갑이 둘러지는 꿈을 꾼다. 거북선의 형상이다. 한산대첩에 거북선을 활용한 순신은 승리한다. 하지만, 전쟁이 계속될수록 악몽에 시달린다. 전쟁에 대한 무거움, 백성들의 칭송에 대한 버거움, 왜군을 피해 몽진한 선조와 왜군과 정면 승부하는 순신이 대조되며 둘 사이의 갈등에 대신들의 차가운 눈초리까지. 순신은 ‘나라의 충실한 신하가 되어 살아가라’는 그의 이름 ‘순신’처럼 살아가고자 발버둥 친다. 꿈 속 어머니의 당부처럼... 하지만 전쟁에서 승리할수록 순신은 사랑하는 이들을 잃게 된다. 어머니와 아들 면까지. 순신은 또 다시 꿈을 꾼다. 전쟁으로 인해, 순신으로 인해 죽은 이들이 나타나 원망한다. 이들은 배가 고파 쌀을 훔치고, 가족이 보고파 군영을 벗어난 수군들이자, 백성들이다. 엄격한 수장으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순신. 눈물로 용서를 구해보지만 그들은 차갑게 외면한다. 어찌하면 그들에게 속죄할 수 있을까. 순신을 결심한다. 반드시 용서를 구하리라고, 이 전쟁의 끝에서, 살아서가 아니면 죽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