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한국전쟁 때 생겨난 보수동 책방골목.
그 책방골목에서 헌 책방을 운영하는 주인 두 명은 20대에 처음으로 만난다.
헌 책을 팔며 서로를 위로하고 함께 늙어가는 모습을 통해 
책방골목의 역사, 소시민의 꿈과 희망 그리고 애환을 그려나간다.
우린 지금의 역사 안에서 무엇을 꿈꾸고
어떤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가?
 

줄거리

한국전쟁이 일어나고 보수동에서 이어지는 대청동,남포동,광복동 일대에는 피난민 대열 속 부산으로 밀려온 전국의 지식인과 문화인으로 북적였다. 보수동 뒷산에는 서울 등지에서 피난 온 대학들이 하나로 뭉쳐 운영하였고, 그 외 다른 학교들도 천막을 치고 임시학교를 운영했기에 보수동 골목은 날마다 학생들과 교사들이 수도 없이 지나다니는 곳이 되었다.
그곳에서 각자 책방을 운영하는 덕배와 미숙은 헌 책을 정리하여 사고팔며, 수리하며 살아간다. 그들은 자신의 현재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 자신을 귀찮게 하는 가족에게서 독립하고  싶어 하는 미숙과 어려운 환경이지만 공부하여 변호사가 되고 싶은 덕배이지만, 현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금방 자신의 꿈을 이룰 줄 알았던 두 책방지기는 자신들의 헌 책과 그리고 사라질 듯 사라지지 않는 책방골목과 함께 늙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