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체호프의 총>은 여성 3인극으로, 세 개의 의자와 테이블로 이루어진 간소한 무대를 사용해 무대나 조명과 같은 장치보다는 총을 사이에 두고 변화하는 세 인물의 감정에 집중한다.

줄거리

"우린 여전히 좋은 친구들이었습니다. 그 총이 우리 눈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죠."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지만, 나이를 먹고 자라면서 어색한 사이가 되어 버린 세 친구는 크리스마스 이브 하루 전날마다 모여 건조하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헤어진다. 

누군가는 이 자리를 피하고 싶고, 누군가는 이 자리가 무엇보다도 간절하지만 공통점은 하나. 지지부진한 인연을 누구 하나 맺지도 끊지도 못하고 이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 사람이 12월 23일의 모임을 가진 지 20년째 되던 해, 친구들의 눈앞에 총 하나가 나타난다. 세 친구는 그 총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논쟁하다 급기야 그동안 서로에 대해 숨겨 왔던 해묵은 감정까지 토해내기에 이르는데…… 

‘체호프의 총,’ 무대 위에 등장했다면 누군가는 반드시 방아쇠를 당겨야 하는 총. 과연 세 친구는 서로를 향해 갑자기 나타난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게 될까? 해묵은 우정의 끝에서 친구들이 새롭게 발견하는 감정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