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칼치’가 가지고 있는 성정에 빗대어 본 인간의 ‘탐욕’, ‘악랄함’

“현선호 침몰. 해경, 해군 책임 회피. 2명 구조. 6명 주검”

신문 한 켠에 짤막한 기사로 실린 위 문구를 토대로 본 작품이 창작되어졌다. ‘칼치’는 ‘갈치’의 경상도 방언으로 생선의 모양이 칼 모양이라 해서 ‘칼치’로 불리고 있다. 성격이 급해 배에 잡혀 올라오는 순간 스스로 죽어버리기도 하고, 먹을 것이 없을 때에는 포악스러운 성격으로 동족을 잡아 먹기도 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칼치’의 성정에 빗대어서, 바다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삼봉호”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서로 물고 뜯는 상황에 내몰릴 때 보여주는 인간의 ‘악랄함’을,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인간의 ‘잔혹성’을 작품은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인물 하나하나가 그려내는 삶의 고단함과 선택 과정에서의 치열한 고민점을 통해 ‘인간’이 ‘칼치’와 달라질 수 있는 지점은 무엇일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게 하고자 한다. 

연극 장르가 보여줄 수 있는 ‘연극적 재미’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

선원들이 구사하는 각 지역 사투리를 들을 수 있고, 명호의 증언을 토대로 구성되는 선상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작품 후반기의 극적인 반전 등 <칼치>는 ‘연극’이라는 장르가 보여줄 있는 ‘언어’, ‘몰입도’, ‘반전’의 재미를 온전히 보여주고 있다. <칼치>를 통해 ‘연극’만이 제공해줄 수 있는 ‘현장감’의 특성을 맛깔스럽게 살려서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온전히 ‘연극적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줄거리

보험금을 노린 선주와 안 팀장의 계략으로 부산항 갈치잡이 어선 삼봉호는 컨테이너선과 충돌하여 침몰하게 되고, 해류를 떠다니다 발견된 삼봉호 기관장 명호는 병실로 옮겨진다. 
조사관은 침몰 사건에는 충돌 외에도 해수펌프의 고장이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되고 침몰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명호에게 진술을 요청한다. 이에 명호는 침몰 직전 일어났던 선상 난동과 선장의 악랄함에 대해 진술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