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DAC Artist 진해정은 연극 작업을 통해 사회의 중심부에서 밀려나 주변부에 갇혀야 했던, 그로 인해 스스로의 목소리를 잃은 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삶을 주목해왔다. <러브 앤 인포메이션>은 영국 극작가 카릴 처칠의 2012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총 7개의 대표 · 랜덤 섹션 안에 2~5분 가량의 76개 짧은 장면들과 100명이 넘는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범람하는 정보들, 그 세계 내부를 표류하는 인류의 풍경을 담는다. 구체적인 발화인이 지정되지 않는 대사, 젠더의 구분이 없는 장면 등은 10년이 지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동시대와 사랑, 과학과 언어에 대한 사유를 일상적 언어로 충분히 녹여낸다. 진해정은 정보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태와 징후를 다룬 퍼즐 같은 텍스트를 연출하며 동시대 인간의 인식 변화와 관계에 대해 질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