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세상을 비추는 아름다운.. 연극 <바미 기펏네>

이 세상 누구 하나 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어릴 적 장애인을 보면 왠지 모르게 괴이함을 느낀 적이 있다. 돌이켜보면 내가 가졌던 선입견이 그토록 죄스러운 적 또한 없는 것 같다. 그들 또한 나와 아무런 차이가 없는 '인간'일 뿐인데...

선척적이든, 후천적 사고이든,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장애는 단지 '불편'한 것일 뿐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과 편견 그리고 현대인의 이기적 속성을 얘기해 보고 싶다. '서로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니라 '함께하기의 시작'이다.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허물어 가는 과정은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우리에게 다가 올 것이다. 어쩌면 무대 위에 장애인이 등장함으로써 민감한 얘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바미 기펏네'는 서로에 대한 배려로 유쾌하고 행복한 감동의 순간들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 연출 김태훈

줄거리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는 새해 첫날 밤, 수용과 민재가 성북동 저택을 털기 위해 담을 넘는다! 수용은 대학 후배인 민재가 생활고로 사채까지 써서 빛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자 같이 재벌 총수의 집을 털기로 한 것이다.
아무도 없는 빈 집에 조심스럽게 들어간 두 사람, 돈 될 만한 건 모두 챙겨 나가려고 할 때! 2층 복도 끝 외진 다락방에서 누군가 나타난다. 그들 앞에 나타난 사람은 쇠사슬에 묶인 장애인 건영!
24년 넘게 다리가 묶여 집에서 나가본 적이 없던 건영에게 수용과 민재는 오랜만에 만나는 낯선 사람이다. 어떻게 해서든 건영에게서 도망치려는 수용과 민재를 건영이 붙잡고, 처음엔 낯설었던 건영이 두 사람에게 해맑고 순수한 친구로 다가오는데...
밤은 점점 더 깊어져가고, 별처럼 빛나는 건영과 친구들의 따뜻하고, 행복한 이야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