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고령화 사회 속 치매 환자의 증가, 치매 환자 간병으로 인한 가족 해체,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돌아보다...
2021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 !! 고령화 사회 속 치매 환자의 꾸준한 증가 추세 !! 이러한 상황 속에서 치매 환자를 돌보는 일은, 특히 혼자서 간병하는 경우에는 간병하는 가족의 삶마저 피폐하게 만든다. 물리적, 신체적인 고단함과 자신의 시간이 속절없이 낭비된다는 불안감 못지않게 간병인을 힘들게 하는 것은 치매 환자의 교감 능력 상실, 그리고 기본적인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 뇌 기능의 상실일 것이다. 괜찮다는, 너무 미안해하지 말라는 말도 건네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게 되면 간병은 그 목적을 상실한다. 하지만 치매 환자 또한 그들 스스로 아무런 표현을 하지 못하지만 본인 간병인, 그리고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하지 못해 슬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치매 환자와 그를 간병하는 가족의 삶과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도 치매 환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큰 대한민국 사회에서 '관객들이 가족 해체에 대해 고민하고, 더 나아가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고자 한다.'

줄거리

홀로 치매에 걸린 남편 병관을 돌보며 살아가는 70대 노인인 금옥. 여느 때와 같이 고장난 구식 라디오를 켜겠다고 끙끙대던 병관은 금옥이 물을 가지러 간 사이 집을 나가 사라진다. 병관을 찾아 허둥대던 금옥은 딸인 경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자신이 알아서 할 테니까 금옥은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말고 기다리라는 것. 딸마저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알아서 사라져주기를 바란다는 것을 깨달은 금옥은 미친 듯이 경희에게 욕설을 퍼붓는데... 그 때 그녀를 제지하는 누군가! 3년 동안 집에 오지 않았던 아들 경수다. 엄마가 왜 이렇게 불같이 화를 내는지 이유를 몰라 당황하는 경수에게 이웃집 여자 수연이 찾아온다. 그녀는 경수에게 금옥이 치매라는 것을 알려준다. 채권자를 피하느라 달리 갈 곳이 없던 경수는 금옥을 돌보는 조건으로 당분간 집에서 머물기로 한다. 그렇게 치매 걸린 엄마와 돌아온 탕아인 아들의 동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