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시간에 이야기가 더해진 것을 역사라 하고, 가치에 일관성을 더한 것을 사상이라 한다. 장구했던 이야기들이 조각나고, 반드시 이루고 싶었던 꿈과 사상이 왜곡, 혼재, 파괴, 주입 등을 반복하며 스스로를 조각내어 오늘날에 도달한 세상. 이 세상에 처한 청년들은 자신의 인생이 어쩔 수 없이 모조, 가짜, 짝퉁인 것을 고통스러워한다. 그래도 인생을 포기할 수 없다. 개인적이고 내면적이며 은밀한 투쟁을 이어간다. 인생을 ‘진짜’로 만들기 위한 사투는 나름의 방식대로 치열하다. <모조인생>은 익지 않은 쌀알처럼 아름다움이 흩어지는 오늘, 자아가 분열되어 가치와 정체성을 덩어리로 뭉쳐내기 어려운 시대적 비참을 유머러스하면서도 통탄하게, 위악과 위트로써 묘사해낸다. 그렇게 이 작품은 중국 청년들의 얼굴을 통해서 현대를 살아내는 우리에게 말한다, 그럼에도, 인간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스러운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제작 배경 – 
[제6회 중국희곡 낭독공연]
올해 6회를 맞이한 [중국희곡 낭독공연]은 그 동안 중국의 전통희곡과 현대희곡을 국내에 소개해 온 장으로, 중국의 희곡작품들을 엄선하여 번역해 왔으며 그 중 국내 예술가들과 공연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해 낭독공연 페스티벌 형태로 국내 연극계에 소개해왔다.
그동안 [중국희곡 낭독공연]을 통해 <물고기인간>, <낙타상자>, <최후만찬>, <만약 내가 진짜라면>,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마디> 등의 작품들이 국내 유수 극단들에 의해 제작되어 평단과 관객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아왔다. 연이은 완성도 높은 공연 제공의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국내 공연의 다양성을 넓혀 오며 관객층들의 사전 관심을 넓혀왔다.
올해 선보이는 낭독공연은 모두 최근 주목받은 중국 현대희곡으로 낭독공연 3편 작품 모두 80년대 생의 작가들의 작품이다. 중국에서 “바링허우(80後)” 라고 지칭되는 80년대 생, 중국 M 세대 작가들 중에서도 주목받은 작품들로 선정된 이번 낭독공연은 이철희, 안정민, 송정안 연출이 연출하면서 국내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청년세대 연출가들과 매칭하여 기대를 갖게 한다.
작품 특징 – 
<모조인생>은 작가의 동명 소설집 중 세 작품을 엮어서 재구성한 작품으로, 상하이드라마아트센터 신작 인큐베이팅 작품에 선정되었다. 2019년 ‘1933미극장(微劇場)’의 가로*세로 6미터의 무대에서 초연되었고 2021년 가로*세로 13미터의 액자형 대극장 무대에서 재공연되었다. 도시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신체와 대립하고 화해하고 다시 사고하며 자신의 생활을 다시 구성하는 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2019 상하이 드라마아트센터 1933미극장 (인큐베이팅 선정작)
2021 상하이 드라마아트센터 대극장
 

줄거리

샹위는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젊은이로, 10년만에 대학 선배 저우쯔위를 만나 현재의 삶을 버리고 선배를 따라나선다. 쑤꺼는 자신의 몸에 대해 수년간 저항을 하며 성전환을 결심한다. 장한은 수집가로서 자신의 소장품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지만, 속물 수집가의 방문 이후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깨닫고 그간의 소장품을 모두 버린다. 이야기는 샹위와 그의 심장, 쑤꺼와 그의 유방, 장한과 그 두 손이 이끌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