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작품의 기획의도 및 제작배경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이후, 안티고네는 너무나 당연하게 ‘숭고한 희생자, 소수자들의 영웅,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안티고네의 하나의 행동 (크레온에 대항하여 금지된 장례를 치러주었다.)만으로 한 사람의 의미를 정의하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안티고네’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사람들은 없었을까? 정말 안티고네의 행 동이 ‘일종의 정의 구현’ 이었을까?  
<안티고네, 나는 영웅이 아니다>는 <안티고네>로부터 비롯된 보편적 안티고네의 정의를 불안하게 만들고, 그 틈에 가라앉아 있는 인간적인 고민, 생각, 행동을 발견하고자 한다. 이는 고전의 고전적 의미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언제든 우리 시대에 소환될 수 있는 고전의 동시대적 가치를 분명히 드러내는 하나의 시도가 될 것이다.  

- 작품의 특징 
추도식을 준비하는 과정 안에서 인물들 간에 펼쳐지는 갈등과 인물들의 말을 통한 한 인간의 태도를 주의깊게 살펴볼 수 있다. 맞다 아니다와 같은 이분법적인 세계가 아닌 회색지대, 경계지대에 머물고 있는 인물들에게 시선이 닿는 이야기. 끊임없이 질문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줄거리

 
도시 테배를 침략한 일곱 장수들과의 전쟁이 통치자 에테오클레스의 사망과 함께 끝났다. 일곱 번째 성문을 지켜내고 자랑스럽게 전사한 통치자를 기념하기 위한 추도식.
새로운 통치자가 된 크레온이 연설을 시작한다.
“도시의 안전은 내게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여러분의 도시는 반드시 안전하고 강한 도시가 될 것입니다.”
이어서 안티고네가 에테오클레스의 추도문을 낭독한다.
“그는 분명 훌륭한 통치자였습니다. 그리고 나는 두 명의 형제를 잃었습니다.”

<안티고네, 나는 영웅이 아니다>는 하나의 전쟁 앞에서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질문이 계속될수록 그만큼의 답변이 되돌아보는 이야기이다. 누구도 누구의 앞에서 유일한 정의가 될 수 없으며 절대적인 악 또한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이다. 
이제 당신에게 묻는다. 
 

캐릭터

안티고네 | 오이디푸스의 딸이자 이스메네의 언니, 신념을 위해 크레온을 비롯한 사람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오빠 폴리네이케스를 묻어주기 위해 준비한다

크레온 | 안티고네와 이스메네의 외삼촌이자 하이몬의 아버지, 두 형제의 난으로 인해 왕위를 지키는 자로 도시의 안녕을 위해 원칙적으로만 일을 행하고 안티고네와 갈등을 빚는다.

이스메네 | 오이디푸스의 딸이자 안티고네의 동생, 크레온과 보좌관과 함께 에테오클레스의 장례를 치루며 살아남은 자로서 해야할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 언니와는 대립하지도 동조하지도 않는다.

하이몬 | 크레온의 아들이자 안티고네의 약혼자. 크레온 다음으로 정치를 하기 위해 도시들 돌아다니며 기록한다. 안티고네의 마음을 이해해달라고 크레온에게 말하지만 매번 크레온에게 거절당한다

보좌관 | 크레온의 보좌관으로 도시를 돕는 것이라는 명분으로 일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