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기획 의도
2009년 1월 20일 혹한의 새벽. 용산 재개발 보상안이 부당하다며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망루
농성을 벌이던 일부 세입자들과 이들을 도우려 동참했던 전철연 활동가들을 검거하기 위한
경찰의 전격적인 작전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5명의 농성자와 1명의 경찰이 원인 미상의
화재로 사망했다. 체포된 생존 농성자 전원은 기소되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대부분 징역형을 받았으며 사태를 직접적으로 촉발한 경찰의 진압 행위는 면죄부를 받았다.
이 사건은 일부 세입자와 재개발 주도 집단이라는 이해 당사자 간의 다툼을 넘어 국가 공권력과
생존을 위한 시민의 저항권이 대립 격돌하는 상황에서의 정당성과 정의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고 이후 이를 다룬 보고서 및 다수의 영상제작물이 관심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그 뿐만
아니라 이후 사건의 마무리 과정에서 직접적 이해관계자와 그들을 도와 연대했던 이들 간의
거의 존재론적으로 보이는 갈등 양상이 알려지기도 했는데 그 또한 상당한 논쟁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 사건을 다룬 무대 제작물을 통해 한국 사회의 내재적 갈등의 한 근원을 들여다보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조건과 방식에 대한 흥미로운 물음을 던지고자 한다.
극단소개
극단 떼아뜨르 봄날은 2006년 창단 이래 간결하고 절제된 양식미, 시적-음악적 화법, 통렬한
블랙유머를 동반한 강렬하고 감각적인 페이소스를 일관되게 추구해왔습니다. 또한 독창적인
연극적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서도, 공연과 음악, 고전과 대중문화 등 다양한 장르와
스펙트럼을 융합해 창조적인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떼아뜨르 봄날의 존재
이유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현대적인 무대를 구현하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와 실험에
있습니다.
작/연출 소개
이수인
-2022 올해의 연출가상 수상
해피투게더 (2022), 광장, 너머 (2022), 맥베스 (2022),  문정왕후 윤씨 (2021), 유리가가린 (2021),  엘렉트라 (2020) 외 다수 연출

줄거리

뮤직 드라마 <장막을 걷어라>는 2009년 1월20일 새벽, 인권 침해적인 ‘전면 철거 후 재개발’
방침으로 생계가 벼랑에 몰린 용산 4구 상가 세입자들이 건물 옥상에 망루를 짓자, 경찰이 강제

진압에 나섰다가 화재가 발생해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이 사망한 비극적인 용산
참사를 대단히 경쾌하고 역동적인 음악과 노래로 극화한 음악극이다.
우리는 이 사건을 다룬 무대 제작물을 통해 한국 사회의 내재적 갈등의 한 근원을 들여다보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조건과 방식에 대한 흥미로운 물음을 던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