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알고리즘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용어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 방법, 명령어들의
집합을 뜻합니다. 이러한 의미의 알고리즘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하는 작은 물음으로 작품은 출발하였습니다. 우선 이 첫 번째 물음에 답을 하기 위해
추가적인 절차로 두 번째 물음을 가졌습니다. ‘현대의 사람들에게 알고리즘이란 무엇인가’하는
것이 그 질문입니다. 이 두 가지 물음을 역순으로 해답을 내리자면, 현대의 사람들에게
알고리즘은 그 사전적 의미와는 다르게 ‘모든 도식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 두 번째
물음에 대한 견해이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첫 물음에 대한 견해를 내리면 우리의 의도가
내포되지 않은 결과에 따라 사고와 행동 양식, 개인과 집단의 문화적 기틀이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견해를 바탕으로 이 모든 과정이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으로
자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알고리즘]의 세계관입니다. 이러한 세계관으로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생소한 이념과 생소한 대립을 마주하게 되고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타인의 이념을 자신의 이념으로 받아들이기도 하며, 타인의 대립을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대립으로 간주하기도 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분열과
도태 혹은 진보의 모습으로 사전적 의미의 알고리즘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알고리즘]의 세계관은 현실과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세계관이 아닙니다. 작품 속 세계관은
현실의 어느 한 부분이라 여길 수 있을 만큼 친숙한 세계입니다.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경제체제와 아시아의 유교사상, 아울러 다양한 갈등이 혼재하는 현실의 이념갈등, 가령 여전히
존재하는 매카시즘과 젠더갈등, 빈부격차가 그것입니다. 기성세대와 더불어 MZ세대로 분류되는
지금의 청춘들에게 이 모든 것은 현재진행형인 갈등요소로 자리매김하였으며 더 다양한
갈등들이 끊임없이 생성되는 현재. ‘우리는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작품을 통해 던져봅니다.

줄거리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돈을 벌기 위해 모인 4명의 청년. 이들의 계획과는 달리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부터 삐그덕거리기 시작한다. 서로 의견이 상충하고, 갈등이 깊어지는 사이.
이들이 서로 헐뜯는 모습을 지켜보던 시청자로 인해, 콘텐츠의 방향이 다소 건전한 내용에서
극단적인 이념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달라지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