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모든 노동하는 여성의 단결된 뜻으로 호소합니다.”
 2023년 초연으로 호평을 받은 소리극 〈체공녀 강주룡〉이 돌아옵니다.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박서련 작가의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을 각색해 제작한 작품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고공농성을 벌인 노동운동가 강주룡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그려냈습니다. 판소리에 현대적인 감성을 더한 바닥소리만의 음악과 목소리로 1931년의 외침을 2024년에도 이어갑니다. 광목천을 타고 지상 12m 을밀대 지붕 위에 올라 ‘여성해방, 노동해방’을 외치는 강주룡, 그리고 이 세상 모든 강주룡들의 목소리가 관객분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줄거리

 “아주 작은 것에서 아주 큰 것이 난다.”
 스무 살의 나이로 다섯 살 어린 남편을 만나 혼인한 주룡. 독립운동을 하는 남편과 함께 독립군 임시기지에서 생활한다. 그러나 남편 뜻에 따라 독립군을 떠나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을 잃고 만다. 주룡은 홀로 평양으로 가 평원고무공장에 취직한다. 그곳의 비인간적인 대우와 폭력에도 언젠가 모단껄이 되고 싶단 꿈을 꾸며 꿋꿋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임금 삭감 철회를 요구하는 파업단의 연설을 듣고 주룡의 마음에 뜨거운 불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