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무척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다. 하지만 서른이 넘고, 마흔이 넘어도 마땅한 대답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가깝다. 자신이 왜 살고 있는지, 무엇을 하기 위해 살고 있는지 아 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여기에 사람이 자신의 손으로 수명을 사고팔 수 있는 시스템을 더해 보았다. 마지막 순간을 향해 숨가쁘게 달려가는 과정에서 그들이 마주하는 것은 정해진 미래가 아니라, 자신의 결정을 향한 의문이었으면 했다. 600,000초의 유예는 눈앞에 놓인 길을 선택하고 달려가기 바빴던 그들이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자기 자신에게 모든 것을 쏟아부을 시간일 테니까. 유예가 주어지면 어떠한 갈등은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고, 어떠한 갈등은 휘발되어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무대에서 공연 이 진행되는 시간이 항상 그렇듯이 말이다. 주어진 시간 동안 부딪히고, 다투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겠지만 결국 자신의 길을 찾아 무대에서 마지막을 선택할 네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았을, ‘삶’을 향한 고민을 다루고 싶었다.

줄거리

만약 수명을 팔아 그 값을 받을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인간이 수명을 사 고파는 것을 돕는 컨설턴트 ‘조조.’ 그 유일무이한 존재가 어느 날 조금 특별한 의뢰인을 만나 게 된다. 바로 젊은 무기징역수, 맥. 
단 12시간만을 남기고 자신에게 남은 수명을 전부 팔아 버리겠다는 맥의 대담한 제안에 조조 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대중의 눈앞에서 사라졌던 중년의 유명 가수 알리스를 소개해 준다. 
순탄히 합의를 마친 두 사람은 유예 기간만 끝나면 계약서에 서명하기로 약속하지만, 갑작스 레 조조를 찾아온 알리스의 딸 카라가 자신에게도 맥과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을 요구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