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극 [짬뽕]은 현대사의 아픈 역사인 5.18을 블랙코미디로 접근한 최초의 작품으로, 정치적으로만 다뤄졌던 소재를 소시민들의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따듯한 이야기로 다시 그려냈다. 5.18이 ‘짬뽕’ 한 그릇 때문에 벌어졌다는 기발한 상상에서 시작한 이 작품은 1980년 5월 싱그러운 봄날의 광주, 꿈과 희망의 꽃잎들이 떨어져야만 했던 그 날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기억하게 한다. 연극[짬뽕]은 여전히 ‘짬뽕’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2004년 초연을 올려 극단산의 대표 레퍼토리 작품으로 자리 잡은 연극 [짬뽕]은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봄이 오면 가장 보고 싶은 연극으로 손꼽힌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연극 [짬뽕]은 관객들의 지속적인 성원에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연극이다. 1980년 5월의 봄에 피어나는 소시민의 소박한 꿈과 해맑은 웃음, 그 뒤에 코 끝 찡하게 느껴지는 감동은 매년 언론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줄거리

광주의 한 중국집 ‘춘래원’,
중국집 주인 ‘신작로’는 10년 동안 고생해 마련한 ‘춘래원’에서
그저 식구들과 지금처럼 소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다.

그러던 1980년 5월 17일 저녁, 중국집으로 배달 전화 한 통이 걸려 온다.
짬뽕 둘, 짜장 하나, 탕수육 하나.
배달통을 들고 배달을 가던 ‘만식’은 국가의 명령이라며
공짜로 짬뽕을 내놓으라는 군인들과 마주친다!
총까지 겨누며 막무가내로 짬뽕을 뺏으려는 군인들!
‘만식’과 군인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총까지 발사된다.

그날 저녁 방송에서 폭도들이 군인들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광주의 도심은 알 수 없는 일들로 소란스러워진다.
춘래원 밖, 광주의 혼란이
짬뽕 때문에 벌어진 만식과 군인들 간의 싸움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춘래원 식구들은 점점 악화되어 가는 바깥 상황으로 인해 더 깊은 혼란에 빠져드는데...

악착같이 살아온 중국집 주인 신작로와 춘래원 식구들의
허벌나게 웃기면서 찡한 감동이 있는 ‘짬뽕’ 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