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어둡고 길 모로니 나를 도아주쇼셔”
로제타 셔우드 홀은 25살에 한국에 온 이후로 매일 그녀가 어떤 일을 겪었으며,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졌는지 스스로 기록했다.
그녀가 남긴 6권이나 되는 방대한 일기는 현재 책으로 출판되었으며
본 작품은 이 일기장에 쓰여 있는 기록으로 작품의 서사를 시작한다.
 25살 소녀가 조국을 떠나 당시 가장 가난하고 온갖 그릇된 인식으로 지배당하던
그녀의 고국과 정반대의 나라에 와서 마주한 지옥과도 같은,
어쩌면 지옥보다 더한 현실에서도 놓지 않았던 그녀의 신념과 가치.
연극 [로제타]는 과연 무엇이 선입견과 차별이 만연히 존재했던 사회 안에서,
인간이 막을 수 없는 죽음의 벽 앞에서 그저 나약한 인간의 강렬한 소명, 가치, 열망
그리고 신념들을 개념적, 물리적인 소속을 초월하여 계속해서 존재할 수 있게 했는지
창의적인 발상의 전환과 시선의 다양화로 표현하여 무대 위에 구현하고,
작품의 메시지를 무대 위에서 공간을 가로지르며 배우에게 닿는 비처럼
무대와 객석의 물리적 공간을 관통하여 관객에게 닿게 한다.

줄거리

1900년대 구한말 시대,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나이, 계층, 성별, 장애 등 시대가 가졌던 차별과 선입견에 맞서 싸우며
근대 여성 교육과 의료 봉사로 생애를 보낸 선교사 [로제타 셔우드 홀]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어린시절부터 결혼, 그리고 한국에서의 삶,
딸과 남편의 죽음 이후 고뇌하고 좌절하는 모습,
가장 절망의 순간에 그녀가 한 선택까지...
연극 [로제타]는 86년의 삶 중 44년을 한국에 바치며 그녀가 남긴
일기장을 바탕으로 그녀의 ‘순간들’을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