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제 2회 4인 페스티벌 신진연출가 4인전 ‘사선’

기획 의도
연극동네가 갈수록 어렵습니다.
뮤지컬이나 상업연극에 밀려 순수 연극은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열악한 제작환경으로 지원금을 받지 않으면 공연을 하기가 두렵게 되었습니다.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힘이 절실히 필요한 때 입니다.

연출가 4명이 모였습니다.
제 2회 4인 페스티벌 ‘사선 -4명의 연출가의 시선과 4가지 생각과 표현’으로 대학로 소극장 연극운동을 새롭게 전개 합니다.

순수한 연극정신으로 작고 아름다운 연극을 만들어보고자 하였습니다.
각기 다른 작품으로, 각기 다른 색깔과 각기 다른 모양으로 소극장 연극의 멋을 만들어 내고자 합니다.

땀과 열정으로 어우러진 감동을 이끌어 내기 위해 4명의 연출가들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연극은 인생을 담아내는 그릇이고, 사회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셰익스피어의 표현대로 ‘선은 선대로, 악은 악대로...’
있는 그대로 무대를 통해 관객과 소통합니다.
빈 극장 공간은 어느 듯 다양한 삶의 흔적들로 채워집니다.
연극은 언제나 삶을 진솔하게 그려냅니다.

작은 공간, 작은 연극, 작은 비용으로 최선의 효과를 내기 위해 4명의 연출가가 펼쳐내는 마술 같은 세계를 겨울 밤 하늘에 펼쳐 놓습니다. ‘사선-[4명의 연출가와 시선과 4가지 생각과 표현]. 소극장 연극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낼 것 입니다.

제 2회 4인 페스티벌은 먼저 실력을 인정받은 연출가들인 이성권, 박지연, 오택상, 임주현의 창작과 새롭게 탈바꿈한 작품공연으로 이끌어 집니다.
전통과 실험이 충돌하는 소극장 연극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드러낼 것입니다.


작품의도

머레이 쉬스갈의 작품은 현대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물음이다.
무엇을 위한 삶인지 알 수 없는 매일 매일.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시간의 끝없는 연속.
과거 비극은 고귀한 존재가 절망의 나락으로 굴러 떨어질 때 생기지만, 현대인 비극은 인간의 존엄성을 획득하려고 애쓰지만 결국은 얻지 못할 때 생긴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지 못하는 하루하루가 비극이리라.
<타이피스트>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삶은 비극입니까? 희극입니까?

연출의 글
시간은 어떻게든 흘러가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사느냐가 일생 동안의 숙제가 아닐까?
연극 <타이피스트>는 쓰디쓴 우리의 삶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
여과지 없이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쏟아져 나오는 쓰고 진한 에스프레소 한잔 같은 연극이라 해 두자.
하루라는 대본상의 시간은 평생을 표현하고, 좁은 사무실이라는 공간은 내가 사는 세상이 된다.
이번 작품은 소리에 집중했다.
소리는 관계를 나타내고, 감정을 나타내며 상황을 나타내주는 가장 적절한 아이템이다.
타이프 소리, 배우들의 말소리, 전화벨, 문소리, 구두소리, 시계 등 가장 친근한 소리들이 가장 낯설고도 익숙한 우리 삶을 보여 줄 것이다.

줄거리

부푼 꿈을 안고 회사 입사 첫날의 남자(상철)는 이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여자(은실)를 만난다.
좁디좁은 사무실의 책상에서 잠재된 고객들의 명단을 기계적으로 쳐 나가는 것이 그들의 일이고, 그들의 현실이다.
때로는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불의에 맞서기도 하고,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 열정을 불태워 보기도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변하는 것은 없다.
이 부조리한 세상속의 여자와 남자에게는 비극적인 순간들이지만, 보는 사람에게는 웃음이 멈추지 않는 희극이 된다.
하지만, 부조리한 모순들은 조금씩 몸에 익숙하게 익어가고 무의미하게 시간은 흘러간다.
매일 매일 반복 되는 일상과 특별 할 것 없는 시간들이 지나가고 단지 임시직이라던 20대의 타이피스트들은 60대가 되고, 또 내일도 오늘과 마찬가지로 그냥 그렇게 지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