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건널목 교차로]는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청소년 서율과 도연, 그리고 청소년기에
가졌던 고민과 아픔을 잊지 않은 채 어른이 된 지원과 윤정의 이야기다. 한국 사회는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청소년이 다양한 롤모델을 접할 기회를 박탈한다. 같은 명분으로 미디어
속에서 다양한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민의 모습이 삭제된다. 그렇기에 소수자 정체성을
가진 청소년은 쉽게 고립되고 소외되며, 미래를 낙관하기 힘들다. [건널목 교차로]는 그들에게
다가가는 이야기다. 청소년들이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어른들을 만나게 되어, 자신의 미래를 더
다채롭게 꿈꿀 수 있기를 바라며.

줄거리

부모님의 이혼 후 엄마와 같이 살아온 17살 고등학생 서율은 어느 날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는다. 외국에서 일을 하는 아빠 대신 이모 윤정과 지내게 된 서율은 윤정의 동성 배우자
지원과 마주하게 된다. 지원은 자신에게 차갑게 구는 서율을 보며 자신과 윤정이 처한 현실을
다시금 느끼고 심란해한다.
한편 서율의 같은 반 친구 도연은 학교에서 일어난 아우팅 사건의 피해자로, 학교에서 고립되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도연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유일한 어른은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센터에서 만난 멘토 지원 뿐이다. 지원의 도움으로 도연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던 어느 날,
서율이 먼저 도연에게 말을 걸어온다.

캐릭터

임서율 | 17살, 고등학교 1학년. 최근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었다. 10년 전 이혼 후 한국을 떠난
아빠 대신 이모인 윤정과 지내고 있다. 엄마의 장례식 이후에야 존재를 알게된 이모의 배우자
지원에게 차갑게 군다.

김도연 | 17살, 고등학교 1학년. 한달 전 학교에서 아우팅을 당한 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우팅 사건 이전에는 운동부였다.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센터에서 지원의 도움을 받고 있다.

서윤정 | 36살, 지원의 배우자. 가정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회사원이다. 언니의 죽음 이후
남겨진 조카 서율을 돌보고자 한다.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살아있는 사람은 지원과 서율이
전부다.

현지원 | 38살, 윤정의 배우자.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센터에 소속된 활동가로, 도연을
담당하고 있다. 생업으로는 인테리어 시공 일을 한다. 윤정과 결혼하기 위해 가족들에게
커밍아웃 한 뒤 의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