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양성원의 트리오 오원 Trio Owon

2007년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연주, 2009년 슈베르트 실내악 프로젝트로 호평을 받으며 두 번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는 첼리스트 양성원이 이번에는 2009년 공연에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던 올리비에 샤를리에(Olivier Charlier/바이올린), 엠마누엘 슈트로세(Emmanuel Strosser/피아노)와 함께 ‘트리오 오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그 첫 발을 내딛는다.

‘트리오 오원’의 세 연주자는 영화 ‘취화선(2002)’에서 그려진 조선 말기 천재 화가 장승업(1843~1897)의 예술세계에 감명을 받아 그의 호(號)인 ‘오원’을 차용하여 트리오 이름을 붙였다. 이번 공연은 ‘트리오 오원’으로서의 첫 공식 데뷔무대로, 19세기 독일 낭만주의의 3대 작곡가인 멘델스존, 슈만 그리고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로 꾸며질 예정이다.

19세기 낭만주의 시대 독일에서 이른바 ‘신고전주의’를 형성한 멘델스존, 슈만 그리고 브람스는 바그너로 대표되는 ‘신독일악파’와의 대립 속에서 전통에 바탕을 둔 절제된 낭만주의를 추구하며 서로의 음악을 존경했을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의지했던 끈끈한 음악적 동지이자 선후배였다. 특히, 피아노가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된 19세기 실내악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그들의 피아노 트리오는 작곡된 시기는 모두 다르지만 작곡법, 조성 등에서 긴밀한 음악적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연관성이 깊다. 독일 낭만주의 세 거장의 음악으로 의욕적인 출발을 알리는 ‘트리오 오원’의 첫 무대. 그들이 연주하는 주옥 같은 피아노 트리오는 깊은 가을밤 독일 실내악의 정수를 들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