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아시아를 넘어 세계가 인정한 셰익스피어 거장의 연륜 있는 무대
일본 니나가와 연출, 셰익스피어의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Shakespeare’s Antony & Cleopatra directed by Yukio Ninagawa

세계 무대에 진출한 일본 연극의 저력, 거장의 뜨거운 예술혼과 깊은 연륜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꽉 찬 무대가 찾아온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일본의 연출가, 니나가와 유키오(1935 ~). 50년이 훨씬 넘는 세월을 송두리째 연극에 바쳐온 그는, 희수(喜壽)에 가까운 나이에도 연극, 영화를 넘나들며 젊은 후진들을 제치고 현역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출가이다. 이미 1980년대 중반부터 영국, 프랑스, 미국을 비롯한 서구 무대에 진출하기 시작해, 1999년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에서 <리어왕>을 연출했던 그는, 이후 <페리클레스>, <햄릿>,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 <코리올레이너스>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언어를 넘어선 탁월한 극적 해석, 일본의 전통적 요소를 이채롭게 버무려낸 특유의 미학적인 비주얼로 세계의 관객들을 매혹시켜 왔다.

특히 영국인의 문화적 자존심과도 같은 셰익스피어에 있어서는 2002년 영국 여왕이 수여한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CBE)이 입증하듯 본고장이 공인한 거장이라 할 수 있겠다. 영국의 RSC, 바비칸, 내셔널 씨어터, 에딘버러 페스티벌, 미국의 케네디 센터와 링컨 센터 등 일본을 넘어 세계를 누비며 관객들과 교감을 나눠온 이 노장 예술가가 이제 셰익스피어의 비극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들고 이웃나라 한국의 관객들을 찾아온다. 니나가와의 오랜 숙원이자, 한국의 관객들 역시 고대해온 이번 최초의 내한공연에서는 명성을 떨친 전작 <타이터스…>, <오델로> 등에서 주역을 맡았던 명배우 요시다 고타로가 안토니 역을, 재일한국인 3세로 일본의 여성가극단 다카라즈카에서 빼어난 연기와 가창력으로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닌 여스타 아란 케이가 클레오파트라 역으로 출연해 비극적인 사랑과 정치적 대립의 드라마를 원숙하고도 장엄하게 펼쳐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