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마임공작소 판, 게르니카를 온 몸으로 표현한다!
마임공작소 판은 한국을 대표하는 마임이스트 유홍영과 고재경이 이끌고 있는 단체이다. <게르니카>의 연출을 맡은 유홍영은 <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 등의 작품을 통해 그림이 무대 위에서 배우들의 움직임을 만나 어떻게 확장되고 변형되는지 보여준 바 있다. <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출가 유홍영은 20세기 최고의 회화 <게르니카>의 이미지들을 배우 및 오브제와 충돌시킴으로써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실험과 도전의 정신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3주간의 공연들은 매 공연마다 변형과 시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피카소의 입체주의, 무대에서 살아난다!
입체파로 알려진 피카소의 대표 작품 <게르니카>는 단순하면서도 상징과 은유를 가득 담고 있는 작품이다. 등장하는 인물 하나, 하나가 모두 다중적인 의미를 띄고 있는 그림으로써, 이번 작업은 평면의 그림을 어떻게 무대 위에 입체적인 움직임으로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이번 <게르니카>에서는 풍부한 형태와 회전하는 조각의 이미지들을 살려내기 위하여 배우들 역시 직접 그림을 그려보며,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직접 몸으로 표현한다. 평면과 입체의 이미지의 교차는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환상을 만들어낼 것이다.

다양한 매체들, 몸과 충돌한다!
<게르니카>에서는 배우의 움직임뿐만이 아니라, 소리, 그림자, 영상, 오브제, 인형, 천 조각 등 다양한 도구들을 이용하여, <게르니카>의 이미지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낼 예정이다. 또한, 공연장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학생들이 <게르니카>의 이미지를 이용한 유리공예를 전시할 예정이다. 관객들은 공연뿐만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이미지들을 만남으로써 <게르니카>라는 그림을 여러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스페인 내전 당시, 새로 만든 무기를 시험하기 위한 나치의 무차별 폭격으로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된 게르니카는, 피카소의 <게르니카>로 다시 태어나 반전의 구호를 외치는 대표작이 되었다. 마임공작소 판이 만드는 <게르니카>는 특정 전쟁을 모티브로 만들지는 않는다. <게르니카>의 그림에 등장하는 구체적인 이미지들은 움직임을 통하여 보편적인 이미지로 표현될 것이다. 전쟁 안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죽음 자체보다는 인간의 폭력성과 광기, 두려움과 공포를 극대화시켜 표현하여 폭력 앞의 인간의 나약함을 그릴 것이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위로가 될 것이며, 치유는 물론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까지도 전달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