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1 극단 독립극장 신작희곡시리즈 <창작동맹 2탄>
그럼, 네가 나랑 놀래? <너의 의미>

기획의도
대한민국의 오늘, 노인을 이야기하다!

이제는 경제대국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오늘은, 사실 우리의 앞 세대들이 일궈놓은 결과이다. 자신의 꿈과 미래보다는 당장 가족들을 위해 일한 그들은 이제는 그냥 노인이 되어 있다. 연극 <너의 의미>는 그런 노인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국의 50세 이하 국민들은 앞으로 100세까지 살 것이라고 한다. 지금의 노인에 대한 이야기는 핵가족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될 것이다.

우리도 놀고 싶다!
놀고 싶어도, 돈도 있어도, 노인 분들이 ‘놀기’란 쉽지 않다. 일만 하고 살았으니 노는 방법도 잘 모르고, 이제는 같이 놀아줄 친구도 없고, 자식들도 놀아주지 않는다. 그 와중에 막상 놀려고 하면 힘도 부친다. 하지만 그들의 자식들, 혹은 젊은 세대들은 역시 사는 데 너무 바쁘다. 같이 놀기 참 어렵다. 연극 <너의 의미>에서는 “우리도 놀고 싶다”라고 말한다. 세대 간의 격차가 커질수록, 우리 사이의 대화가 단절될수록, 우리는 그들이 속으로 외치고 있는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노인들의 성性, 그들도 계속 꿈꾸는 사랑과 로맨스
연극 <너의 의미>는 이 시대에 약자로 내몰리고 있는 노인들의 욕망과 좌절을 잔잔하고,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예쁜 아가씨의 사진만 보고도 첫사랑에 빠진 것 같은 황홀함을 느끼는 덕구는 그녀와 결혼도 하고 싶지만, 주변에서 그가 단지 노인이기 때문에 그의 사랑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하려고도 안 한다. 노인은 새로운 사랑을 할 수 없다는 사회의 편견은 그들의 사랑을 오히려 숨어서 몰래 해야 하는 것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노인들의 사랑에 대해 드러내놓고 공론화를 시키는 것은 지금의 노인들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창작극 개발을 위한 극단 독립극장의 2011년 신작 <너의 의미>
극단 독립극장에서는 창작극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첫 번째로 작년 봄에 “창작동맹 1탄 <궤도열차>”를 올린 바 있다. 그리고 “창작동맹 2탄”으로 <너의 의미>를 준비하고 있다. <너의 의미>는 밀양연극제 젊은극작가상과 신작희곡페스티벌 등에 당선된 바 있는 천정완 작가가 대본을 쓰고, 연출로는 <비정규 식량분배자> 등을 연출한 바 있는 극단 이안의 오경택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젊은 작가와 연출의 만남은 노인 문제를 심각하거나 통속적이 아닌, 모두가 함께 즐기고 느낄 수 있게 만들 예정이다. 사랑에 빠진 최덕구 역에는 국립극단 단원인 김재건이 맡아 깊이 있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또한, 극단 독립극장 대표인 원영애가 큰며느리 역을 맡아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어머니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낼 것이다.

줄거리

주인공 덕구는 넓은 집에서 며느리와 손녀딸과 함께 살고 있다. 아들은 사업의 실패로 큰 빚을 지고 외국에서 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 며느리는 할아버지에게 남편의 빚을 갚아달라고 부탁하지만, 할아버지는 자식들이 자기를 돈으로만 보는 것 같아 빚을 갚아주지 않는다. 넓은 집에서 할아버지에게는 금붕어만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유일한 친구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동남아 아가씨와의 결혼을 알선하는 회사의 광고 전단을 보게 되고, 덕구는 사진 속의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이제, 덕구는 손녀딸 같은 동남아 아가씨와 결혼하기 위해 가족들에게 선전포고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