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우리가 지켜온 선(線)은 절대적인 선(善)일까?”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지키고 싶어하는 선이 있고 남들이 넘어오지 않기를 바라는 선이 있다. 이것은 개인에게도 집단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하지만 거기에 매몰되어서 바른 일을 하는 것보다도 선(線)을 지키는 것에 매몰되고, 그것을 넘나드는 것을 경계하기만 하며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을 두고도 우리는 그 선이 곧 선(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넘어가지 못하고 자신이 정해둔 선 안에서 안주하는 모습만을 보인다면 그것은 올바른 것이 아니라는 의식에서 이 작품은 출발했다. 고착화된 사고에 매몰되어 있으면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새롭게 나아가는 것도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알을 깨고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또 그곳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인물과 자신의 선에 갇힌 이를 깨워주는 인물을 통해 자신만의 기준에서 벗어나 나아가는 사람을 보여줄 것이다. 

 

줄거리

어느 늦여름, 경기도 금림동에서 뺑소니 사고로 인해 만 3세 아동이 실종된다.
경장 한선형은 이 사건을 담당하며 유력한 용의자를 심문하지만 없다시피한 증거와 발뺌하는 용의자로 인해 수사에 난항을 겪는다. 그러던 중 느닷없이 광역수사대에서 지원을 나온 고규인 팀장과 마주하게 되고, 규인은 선형의 방식과는 달리 용의자를 거칠게 압박하면서 금전을 대가로 협상을 제안하기까지 한다.
선형과 규인은 각자의 상이한 수사 방식으로 인해 갈등을 겪게 되고 선형은 규인의 도움은 필요하지 않았다며 그를 쫓아낸다. 그러나 현장을 방문하고 사건에 더 얽힌 것이 있었음을 알게 된 선형은 규인의 수사 방식을 여전히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하지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그와 함께 수사를 진행한다. 둘은 용의자의 사무실을 수색하다가 결정적인 증거물을 발견하고 용의자는 격렬하게 저항하지만 끝내 체포된다.
규인은 선형에게 광역수사대로 함께 이동해 수사를 이어갈 것을 제안하고, 선형은 규인이 내민 손을 맞잡는다.
 

캐릭터

한선형 | 교통조사과 경장, 안정감과 매너리즘에 빠진 인물이지만 뺑소니 사건을 맡고 이에 느닷없이 규인이 끼어들며 감정에 큰 변화를 맞는다.

고규인 | 광역수사대 형사과 팀장,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범법마저 서슴지 않을 정도로 열렬한 인물이며 사건과 범인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수사에 참여한다.

용의자 | 불법 하우스를 운영하는 신원 미상의 인물, 범인임이 유력한 인물로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일관하지만 자신만의 세계가 위협받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