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06년 4월 손톤 와일더의 을 뮤지컬로 각색한 <우리동네>는 초연이래로 6차에 걸친 관객과의 만남을 통해, 꾸준히 관객들과 호흡하고 함께 성숙해왔다. 우리들의 삶과 인생의 이야기를 서정적인 멜로디와 경쾌한 탭댄스로 표현하여 원작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깊이를 그래도 간직하면서 보다 친숙하고 대중적인 호응을 얻어내는 데에 성공해 온 뮤지컬 <우리동네>가 2011년, 또 한 번 관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찾아왔다.

1980년대 우리나라의 한적한 마을로 무대를 옮긴 ‘뮤지컬 우리동네’는 소중한 삶을 일궈가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면서 따뜻한 감동이 입에서 입으로 소문을 타고 전해졌던 작품으로,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고 달려도 무언가 알 수 없는 답답함을 안고 사는 당신에게, 세상살이의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시각을 선물한다.

온 세대와 온 계층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표준 뮤지컬!!
원작의 배경은 외국이지만 각색을 통해 더없이 한국적인 배경으로 다시 태어난 <우리동네>의 이야기와 소극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소박함과 친근함, 청소년에서 중. 장년층까지, 젊은 연인에서 할아버지와 손녀까지 전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며 ‘뮤지컬’이라는 공연을 보다 넓은 관객층을 아우르며 많은 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가고 있다.

마임, 탭 댄스, 서정적인 멜로디로 채워지는 100분 황홀무대!
소극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은 공연 내내 필요한 법 한 자잘한 소품들이 아니다. 대신 눈에 보이지 않는 온갖 소품들이 마치 눈 앞에 있는 듯이 마임을 사용하여 이리저리 사용하며 무대를 활보하는 배우들이 무대를 꽉 채운다. 또한 뮤지컬 <우리동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신나고 깔끔하게 소극장을 울리는 구둣발 소리이다. 일반적으로 대형 무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탭 댄스를 소극장에서 만난다는 것처럼 특별하고 색다른 경험이 또 어디 있을까? 12명의 배우들이 어우러져 극장을 가득 메우는 탭 댄스는 한결 신나고 흥겨운 분위기를 돋우어 주고, 관객들은 눈 앞에서 펼쳐지는 탭 댄스의 향연에 힘찬 박수로 화답하며 소리를 맞추게 될 것이다.
뮤지컬의 꽃은 누가 뭐라 해도 단연 음악이다! 적절한 음악은 희곡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 줄 뿐만 아니라, 관객으로 하여금 더 잘 극을 이해하고 몰입하게 해준다. 따라서 뮤지컬 넘버는 그 작품을 설명하는 또 다른 얼굴이기도 하다. 작곡가 강규영에 의해 100%창작 된 뮤지컬 <우리동네>의 넘버들은 단연 작품을 설명하기에 너무나 적절하고 특별한 음악들이다. 서정적인 감성을 담은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들은 이미 공연을 접한 많은 관객들에게 급속도로 사랑 받으며 OST는 재고도 없는 실정이다.

소박하고 따스한 ‘우리네’ 삶
많은 경우 TV나 영화, 공연 등의 드라마는 대중에게 특별한 이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내가 꿈꾸고 있지만 살 수 없는 삶일 수도, 너무나 비극적으로 치달아 있어 경험할 수 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 결국 그 공통점은 ‘보통’사람들이 경험하기 힘든 삶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환상과 특별함으로 관객에게 자신이 살 수 없는 삶에 대한 대리체험과 만족의 경험을 제공한다.
그러나 ‘우리동네’는 많은 사람들이 그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그 ‘일상성’의 힘이 생각보다 얼마나 강한 지를 온 몸으로 보여준다. 많은 관객들이 눈 앞에 펼쳐진 자신들 삶의 모습에 웃고, 울고, 아파하며 극장을 떠나갔고 많은 이들이 다시 극장을 찾았다. 더욱이 별 다를 것 없는 ‘뻔한 이야기’를 몇 번씩 재관람하는 팬층이 생기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소박하고 따뜻한 ‘일상’의 이야기가 충분히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생성과 소멸에 관한 진리, 그리고 그것을 따라 아름답게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유쾌하고 잔잔한 일상을 담은 <우리동네>에서는, 나의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소중한 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탄생과 성장, 죽음에 이르는 삶에 대한 철학적 시각과 따듯한 감성이 잘 살아나는 작품, 바로 <우리동네>이다.

줄거리

제 1 막
막도 없고 장치도 없는 무대에 무대감독이 등장하여 우리 동네에 대한 설명을 한다.
아침 일찍 동이 트기도 전에 배씨의 아들 종현은 신문배달을 하고 숙자 엄마는 우유 배달을 한다. 김박사는 밤새워 쌍둥이를 받고 아침에 집으로 돌아간다. 김씨 부인과 이씨 부인은 아침 준비를 해서 아이들을 학교로 보낸 뒤 서로 만나 수다를 떤다. 상우와 선영이는 방과 후에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엔 수학문제를 풀고 김씨 부인은 성가대 연습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소박한 동네의 일상이 그려진다.

제 2 막
상우와 선영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때. 상우는 대학을 포기하고 선영이에게 프로포즈를 한다. 결혼식 날 아침 신랑이 식장에 가기 전에 신부를 보면 안 좋다는 미신을 뒤로한 채 상우는 선영이를 보러 가게 되고, 정작 결혼식장에서 상우와 선영이는 모두 긴장을 하지만 상우는 선영이를 영원히 사랑하겠다고 다짐을 하고 결혼을 한다.

제 3 막
둘째 애들 해산하다가 죽은 선영이의 장례식이다. 죽은 선영이는 먼저 죽은 시어머니 김씨 부인과 다른 죽은 사람들을 만나고 김씨 부인에게 과수원 얘기를 한다. 그리고 행복했던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선영이 말에 모두들 말리지만 선영이는 13살 생일날로 돌아가 젊은 엄마와 아빠 그리고 어렸던 자신의 모습을 본다. 죽은 선영이는 계속 이야기를 하지만 선영의 엄마는 아무 것도 알아듣지 못하고... 결국 선영이는 제자리로 돌아가 죽음을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