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덤 웨이터(The Dumb Waiter)>는 “위협 희극”(comedy of menace)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희극성과 유희성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패러디한 구성과, '위협'의 방식과 그에 대한 반응에서 독특한 희극성을 발견할 수 있다. 

두 배우의 팽팽한 대결구도, 언어와 권력의 게임 속에 진실성이 드러난다.
이 작품은 <고도를 기다리며>를 패러디한 구성에서 덤웨이터를 통해 전달되는 황당한 지령, 두 캐릭터들의 지령에 대한 상반된 해석과 그에 따른 갈등, 기다리는 시간을 보내기 위한 말장난, 그리고 갈등과 말장난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두 인물의 파워게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구성은 관객에게 '기대규범의 일탈'에서 비롯된 웃음을 주면서 한편으로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부조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또 하나의 중요한 희극적 요소는 '위협(Manace)'이다. 위협을 주는 언어나 행동 자체가 희극적일 수는 없다. 반면에 위협을 당하는 사람의 행동이 위협에 의해 공포를 느끼면서 실제 위협과 관련 없는 외부적인 요소에 의해 당황하여 의도하지 않은 변화를 일으킬 때 이러한 행동은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두 인물이 펼치는 파워게임 중에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위협을 가하는 과정에서 위협을 당하며 위기에 몰린 사람이 방어적 공격을 하기 위해 한 번의 반격으로 반전을 이룰 때도 웃음을 야기한다.

줄거리

환상의 콤비 불리는 벤과 거스는 몇 년째 킬러에 몸담고 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명령을 받고 대상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알지 못한 채 창문 하나 없는 낡은 지하실에서 정체불명의 제거 대상을 기다리고 있다. 불확실한 기다림 속에서 둘 사이에 유치한 말싸움이 번지고 그 말싸움은 단순히 말싸움이 아닌 권력을 상기시키려는 자와 그 권위에 도전하려는 자 사이의 갈등으로 번지게 된다. 명령과 질책을 통해 거스에게 자신이 상급자임을 권력으로 상기 시키려는 벤과, 반복적인 질문과 집요함으로 벤의 권위에 도전하려는 거스가 정신없이 다투는 도중 문 밑으로 의문의 봉투가 던져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