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887년 한성 외곽 시흥 흥선대원군 별장 근처의 비밀 회합장소. 이수정 선생의 서거 1주기. 조정의 관리로 여러 요직을 두루 거친 중견 간부였던 원심 이수정의 도일 5년간의 공생애를 추모하면서 그의 치열했던 삶의 발자취를 추체험하게 되는데....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 크로첸의 말이다. 역사는 현재의 해석을 통해 조명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리라. 역사란 결국 개인이 살아내는 오늘의 총합 아닌가. 그 총합이 과거에서 현재로 통섭, 현재와의 연관을 탐색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현대사의 산물이다. 과거의 인과로서 현재가 존재하는 것이다. 공과를 논하기 이전에 과거의 사건들이 어떻게 현재와 연관을 맺고 있는지, 면밀하게 살피는 작업은 더더욱 긴요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연극 ‘개심’은 우리 현대사의 질곡에 묻혀 있는 세계사적 개인의 발굴로서 그 가치가 자리매김할 수 있다.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냈던 한 개인이 어떻게 세계사적 개인으로 변모하게 되는지, 그 시대적 요청이 무엇인지, 그로 인해 오늘날 우리의 삶의 자장 안에서 어떠한 의미로 육박해 오는지 조망하고자 한다.

줄거리

1887년 한성의 외각 시흥 흥성대원군 별장 인근의 비밀 회합 장소에 일련의 외국 선교사와 기독교 관련 인물 여러 명이 원심 이수정 선생의 서거 1주기를 맞아 추도회 시간을 갖는다. 조정의 관리로 여러 요직을 두루 거친 중견 간부였던 원심 이수정의 도일 5년간의 공생애를 추모하면서 그의 치열했던 삶의 발자취를 추체험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