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상처받기 싫은 우리는 탓할 대상을 찾는다.
우리가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타인에게
설명하는 일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실패했을 때 내가 못난 사람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그리고 안 좋은 결과 앞에서 우린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한다. 자연스러운 인간의 방어기제는 결국 ‘탓 할
무언가’를 찾게 만든다. 그렇게 우린 자연스럽게 어떤 불행의 원인을 내가 아닌 타인에게서 찾고 있다.
나의 문제를 타인에게 돌리는 우리의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모습과, 남 탓이라도 해야만 버틸 수 있는 현대인의
애잔함과 답답함, 안타까움을 공감 할 수 있게 전달하고자 한다.

줄거리

12년 차 직장인 '가라'와 6년 차 취업 준비생 '와라'.
지친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온 둘은 자신의 방에 누군가 들어와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미동도 하지 않는 의문의 존재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본 둘은 그것이 사람과 매우 닮은 '인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인형이 왜 여기에...?”
가라와 와라는 여러 의문과 무서움을 뒤로하고 서둘러 인형을 밖에다가 버리지만 놀랍게도 다시 들어온 각자의 방에는 방금 버린 인형이 다시 놓여있었다. “... 내가 많이 취했나.”
그리고 무서움에 점점 사로잡히던 가라와 와라는 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