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작가의 말] 
현재 우리나라는 위로는 북한이, 그 외의 삼면은 바다가 있어 극에 등장하는 방공호와 같은 형태로 고립되어 있습니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지금도 세대 간의 차이와 이념적 갈등, 남녀 간의 대립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연극 ‘생존자들’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의 권력을 차지하는 자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정보의 유무, 소득격차, 완력, 심지어 약자(弱者) 위치마저도 자신을 위한 무기로 활용하여 권력과 지위를 얻고자 합니다. 연극 속 인물들과 현재 우리가 다른 것은, 극에서는 결말이 나지만 우린 아직 끝이 아닌 극 중 이야기의 중간쯤을 지나고 있다는 점일 뿐이죠. 관극하시는 모든 분들께서는 현실 속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을 조금 더 좋은 결말로 만들 지혜를 내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줄거리

공습경보소리에 뛰어내려온 방공호. 어둠 속 지하실 안에는 함께 뛰어들어온 사람들의 숨소리와 신음만이 들리고 조명도 통신도 먹통이다. 밖에서 들리는 폭발소리, 하지만 적이 누구인 줄 모르는 상태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외부로 나간 이의 기지로 지하실에는 불빛이 들어오고 드러나는 생존자들의 모습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들은 세대와 남녀와 정치성향 등으로 갈리고 대립하게 되고 폭력성이 정당화 되는 상황이 오자 권력 관계가 형성된다. 사람들이 노골적으로 욕망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비밀을 간직한 자가 모두를 위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