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여자는 울어야 할 뿐 : Part 1]은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무늬만 씨어터의 프로젝트 팀 여.울.뿐의 첫 번째 무대이다. 각기 다른 환경과 활동방식을 지닌 네 명의 여배우들이 김유진 연출을 중심으로 모여 2021년 8월부터 ‘혐오’에 대해 리서치와 연구를 이어오며 자신의 삶의 변화를 관찰해왔다. 그 첫 번째 이야기가 장안생활 2층에 위치한 무아레 서점의 협력기획으로  장안생활 건물 전체를 무대로 올려 진다.

공연은 전시와 퍼포먼스로 구성된다. 전시는 3년간의 리서치 기록을 담고 있으며, 퍼포먼스는 3년 간의 리서치를 바탕으로 ‘혐오’에 대한 배우들의 개인적인 생각과 삶을 버베이텀 형식으로 담고 있다. 관객들이 장안생활 건물 곳곳을 돌아다니며 배우 4명의 이야기 조각들을 마주하게 되는 이동형 이머시브 공연이자 장소특정공연이다. 퍼포먼스가 올려지는 장소에 따라 다른 조각들을 다른 구성으로 선보이는 모듈형 공연이기도 하다. 

 

줄거리

- 전수아 배우의 이야기 <억압의 역사>   

#욕구 #억압 #울음 #우울 #분노 #고독 

장면1. 단편소설 <노란 벽지> 여자 
장면2. 단편소설 <19호실로 가다> 수전 
장면3. 영화 <디 아워스> 버지니아 울프 
장면4.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 발췌 
장면5. 에세이 <빨래하는 페미니즘> 스테파니 스탈 1 
장면6. 에세이 <빨래하는 페미니즘> 스테파니 스탈 2 
장면7. 단편소설 <삐삐의 상자> 임산부 
장면8. 배우 전수아 1 
장면9. 배우 전수아 2 
장면10. 배우 전수아 3 

전수아 배우는 3년 간의 리서치 과정에서 소설, 에세이, 영화 속에서 만난 여인들을 조각난 형태로 연기한다. ‘오랜 시간 여성의 몸에 새겨진 억압의 역사가 지금의 우리를 어떻게 우울하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전수아 배우의 리서치는 버지니아 울프, <19호실로 가다>의 수전 등, 리서치 중에 만난 여러 여인들을 조각 조각 연기하며 그녀들의 억압과 우울, 욕구, 분노를 탐구한다. 이번 Part1에서는 장면2, 장면3, 장면7을 연기한다.  

- 신소영 배우의 이야기 <혐오가 깃드는 곳 – 힘이 기우는 곳>  

#내안의혐오 #미세혐오 #가부장제도 #두려움 #권력 #권위  

#1. 나는 혐오하지 않는다 
#2. 내 안의 혐오  
#3. 나는 엄마의 (사과를) 혐오한다 
#4. 당연한 결정을 만드는 힘 –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  

“저는 이 공연이 재미 없었어요.” 신소영 배우가 말한다. 혐오는 자신과 먼 이야기였고, 나는 차별 당해 불편함을 느끼지도 않으니 이 공연을 계속할 이유가 필요했다고. 그런 신소영 배우가 어느날 축구 중계 속의 아랍인의 낯선 얼굴을 마주하며 자신 안의 미세 혐오를 발견한다. 그렇게 시작된 신소영 배우의 ‘내 삶 안의 혐오 찾기’. 내가 느끼지 못할 정도의 미세한 혐오.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자가 있을까? 질문은 이어져 혐오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답을 소영 배우의 삶 안에서 찾아본다. 이번 Part1에서는 #1과 #2를 선보인다.  
 
- 박지연 배우의 이야기 <돌봄의 대물림> 

#돌봄 #노인혐오 #여성돌봄대물림 

#1. 남규씨를 소개합니다. 
#2. 배우 박지연의 몸을 스쳐간 여자들 
#3. 박지연의 엄마 ‘김아희’ 
#4. 박지연의 할머니 ‘김판남’ 
 
박지연 배우에게는 12년의 장기연애를 마치고 서른 네 살의 나이에 결혼해 7년째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전 남친 현 남편이 있다. 결혼 후에도 활발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박지연 배우에게는 출산이라는 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남아 있다. 던져진 숙제를 앞에 두고 박지연 배우는 ‘돌봄’에 대해 숙고를 시작한다. 배우 박지연이 알고 있는 엄마 김아희의 삶은 돌봄 프로필로 가득 차 있다. 나도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동안 배우 박지연이 연기해온 수많은 배역부터 엄마 김아희, 할머니 김판남, 그리고 남편까지. 많은 인물들을 배우 박지연의 몸을 통과시키면서 돌봄 문제를 탐구한다. 이번 Part1에서는 #1과 #3을 선보인다.  

- 한주연 배우의 이야기 <닭다리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 – 배우 한주연의 닭다리 레시피를 중심으로>  
#억압 #소수자 #몸  

억압1. 착한 사람 콤플렉스 
억압2. 가족의 질서 
억압3. 아름다운 몸/ 바디 프로필 
억압4. 우린 모두 다른 몸을 가졌다 
한주연 배우는 3년간의 리서치를 통해 내 안의 벽을 발견한다. 나의 억울함과 나에게 가해진 억압을 탐구해나가던 한주연 배우는 커다란 벽은 자신 안에 있음을 깨닫는다. 닭다리를 먹고 자란 자와 닭다리를 먹은 경험이 없는 자를 가르는 선을 무엇일까? 내 삶의 안의 작은 질문에서 시작된 탐구는 그동안 모른 척 해왔던, 모른 척 해왔는지도 몰랐던 다른 몸들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혐오에 대한 발견으로 이어지고 내가 알지 못했던 타인의 삶의 구조의 발견까지 이르른다. 지금의 한주연 배우가 말한다. “나와 다른 몸을 가리거나 지우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 보려고요”  이번 Part1에서는 억압1, 억압2, 억압3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