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크리스토퍼 말로의 그로테스크 코미디
[몰타의 유대인]국내 초연!!
29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겨우 여섯 편의 희곡을 남긴 작가!
그러나 뛰어난 작품성으로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극작가!
크리스토퍼 말로의 주인공 ‘바라바스’가 광기 어린 죽음의 파티에 당신을 초대한다!!
[베니스의 상인] 샤일록 vs [몰타의 유대인] 바라바스
르네상스 시대 최고 히트작 [몰타의 유대인]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과 비견되지만 사실 둘은 전혀 다른
작품이다. [베니스의 상인]은 샤일록이 사회로부터 받는 부당한 차별에 분개해 나름의 복수를 꾀해보지만 결국
실패하고 모든 것을 빼앗기는 이야기이다. 샤일록은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와 바사니오의 우정에 밀려 쓸쓸히
퇴장할 뿐이다. 그에 반해 [몰타의 유대인]의 주인공 바라바스는 그 당시 사람들이 유대인에 대해 가졌던 모든 혐오와
차별을 모아 사람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전형적인 악인이다. 그는 돈밖에 모르며, 자신의 돈을 뺏은 사람에게 가장
끔찍한 방법으로 복수하고, 딸까지도 자신을 배신하면 가차없이 죽여버린다. 모두가 그를 혐오하면서 조롱하는 만큼
그는 세상을 혐오하고 파괴한다.
르네상스 시대 사람들은 왜 ‘바라바스’에 열광했나
르네상스 시대의 무대에서 바라바스는 가장 인기 있는 주인공이었고, 셰익스피어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관객을
끌었다. [몰타의 유대인]에서 바라바스는 그 당시 사람들이 마음껏 조롱하고 혐오할 수 있는 대상이었다. 바라바스가
저지르는 모든 사악한 짓들로 인해 관객들은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그의 죽음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 즐거움 속에서
바라바스가 당대 영국과 유럽 사회에서 엄청난 차별을 견디고, 부당한 대접을 받으며 쫓겨다녔던 유대인이라는 사실은
지워지거나 또는 또렷하게 강조되었다. 그들에게 유대인이란 종족이 당하는 고통은 바라바스를 본다면 너무나 당연한
인과응보였다. 하지만 영문학사에서 바라바스는 개인의 욕망을 쫒는 근대적인 인물로, [몰타의 유대인]은 신랄한
아이러니와 독설로 동시대를 비판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 오늘, 왜 바라바스가 다시 무대 위를 활보하는가
[몰타의 유대인]은 혐오와 돈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품 속 인물들은 바라바스를 돈밖에 모르는 유대인이라고
혐오하면서도 모두가 그의 돈을 경외시한다. 지금은 바라바스의 16세기보다 훨씬 더 부의 편중화가 심화된
21세기이다. 경계 밖 사람들에 대한 혐오 또한 도를 지나친다. 몰타라는 작은 섬에서 바라바스가 자신의 부를 휘두르며
저지르는 악행과 그 돈을 탐내는 이들의 탐욕이 그저 코미디라면, 지금 우리 세상에서 절반의 부를 가진 몇 퍼센트의
사람들이 내리는 결정과 탐욕은 절대 희극이 아니다. 지금 현재, 어떤 것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는 지구에서
돈만을 움켜쥐려고 애쓰는 것이 무슨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바라바스의 말처럼, 꺼낼 때마다, 만질 떄마다, 쓸 때마다,
거기 달라붙은 바라바스가 보일 것이다. 그의 집착과 중독이. 그리고 그로 인해 무너진 세상이.

줄거리

지중해의 작은 섬, 몰타에 사는 유대인 바바라스는 튀르키예에 조공금을 바치지 못한 몰타의 지배층에게 모든 재산을
어이없이 빼앗긴다. 하지만 딸을 이용해 숨겨놓은 재산을 되찾고 자신의 재산을 가져간 몰타를 상대로 복수극을
벌인다. 자신과 뜻이 맞는 튀르키예 출신 노예 이싸모어를 사들여 함께 악행을 저지르고 다니던 바바라스는 자신을
배반하고 기독교로 개종해 수녀가 된 딸 아비게일과 수녀원에 함께 머물던 다른 수녀들까지 모두 독살한다. 이후로도
자신의 비밀을 아는 수사를 죽여 버리고, 이싸모어가 자신을 배신하자 그도 죽여 버린다.

캐릭터

바라바스 | (몰타의 부유한 유대인)

페르네즈 | (몰타의 총독)

벨라미라 | (몰타의 사기꾼)

아비게일 | (바라바스의 딸)

필리아보르자 | (몰타의 사기꾼. 소매치기)

돈 마티아스 | (몰타의 귀족)

돈 로드윅 | (페르네즈 총독의 아들)

이싸모어 | (포로로 잡혀 노예로 팔린 튀르키예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