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큰아들]은 다양한 사념들이 공존하면서도 조금은 메마른 듯한 현 시점에, 2024년 공연
40회 차를 맞이하여 선후배 합동공연으로 선보이는 따뜻한 희극이다.
[큰아들]은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밤삘로프의 희곡(1968년작)으로, 가족, 사랑, 예술 등
감성을 자극하는 주제들에 대한 통찰과, 세상에 대한 자신의 시선을 성찰해 볼 수 있게 하는
요소들의 향연이 극의 집중도 상승에 기여한다.
이를 위해 원작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배경, 연출 의도 등의 수정으로 코미디보다는, 희비극이자
현실에 가까운 색채감 있는 극을 상연하려 한다.
또한 선후배 합동 공연인 만큼, 현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소속 리우진 배우가
예술 감독을,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김진규 교수가 기획을 일임하게 되었다.
본 공연을 통해 웃음을 주면서도 생각을 하게 하는, 마음 한 켠을 녹이면서도 깊은 곳에서는
처량한 감정이 스며들게 하는 복합적인 러시아 연극을 국내에 알릴 계기를 마련하려 하며, 본
공연은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창립 50주년 기념공연이기도 하다.

줄거리

끌루쉬노에 찾아온 추위는 나무를 앙상하게 베어 내고, 벤치를 차갑게 식힌다.
살갗에 닿는 옷이 시리게 느껴질 계절, 청춘을 구가하며 여자들을 따라 기차를 탄 모스크바
출신 ‘부싀긴’과 ‘실바’는 처음 온 동네인 끌루쉬노에서 바람을 맞게 된다.
파고드는 추위에 밤을 지낼 곳을 찾는 둘은 마을 전체를 들쑤셔보지만, 외부인에게 경계심 높은
시골에서 남의 집에 들어가기는 하늘에 별 따기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타이밍 좋게 집을 비우는 ‘사라파노프’를 발견하고, 부싀긴과 실바는 쫓기듯
사라파노프 집의 대문을 두드린다.
눈덩이처럼 순식간에 불어나기 시작하는 부싀긴과 실바의 거짓말들은 사라파노프뿐 아니라
사라파노프 가의 남매인 ‘니나’와 동생 ‘바센까’까지 현혹하고, 부싀긴은 마침내 사라파노프의
큰아들이 되어버린다.
시간은 거짓으로 점철된 가족에서 그치지 않고 흘러 얽히고설킨 사랑들에 다다른다.
부싀긴은 약혼자 ‘꾸지모프’가 있는 가짜 여동생 니나에게 마음이 가기 시작하고, 바센까는
옆집 연상녀 ‘마까르스까야’에게 본격적으로 구애하고, ‘이웃’의 딸인 ‘소냐’는 부싀긴에게
호감을 보이는데......

캐릭터

부싀긴 | 의대생. 추위를 피해 들어간 사라파노프의 집에서 큰아들 행새를 하게 된다.

실바 | 부싀긴의 친구. 여자를 매우 좋아한다.

니나 | 사라파노프의 큰딸. 부싀긴의 등장으로 둘째딸이 되어버린다. 부싀긴과의 사이에서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바센까 | 니나의 남동생. 마까르스까야를 짝사랑하고 있다.

마까르스까야 | 아름답고 매혹적인 여성. 남자를 잘 다룬다.

사라파노프 | 니나와 바센까의 아버지. 부싀긴을 진짜 아들로 믿게 된다. 그림을 사랑한다.

꾸지모프 | 니나의 약혼자. 공군 대위이다.

소냐 | 사라파노프에게 그림 과외를 받고 있다. 부싀긴에게 관심을 보인다.

이웃 | 소냐의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