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안과 경계와 바깥]은 언어적 환영을 존재로서 유도하려는 하나의 연극적 구상이다. 배우는 어떤 역할에 '빙의'하지 않고도 존재와 언어로 환영을 만들어내고, 관객은 그 환영을 일방적으로 목격하는 것이 아닌 함께 발생시키도록 역할을 부여받는다. 부재는 존재를 드러내는 방법론이기도 하듯, 연극에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소거시킴으로써 무엇이 환영의 핵심인지를 드러내고자 한다. 희곡이 없는 연극, 경계를 타며 끊임없이 사건을 발생시키는 연극. 이를 통해 공고한 환영의 자리를 뒤섞고 밖에서 안으로, 또 안에서 밖으로 경계를 넘어가 보려고 한다.

줄거리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극장에 유령이 산다는.
객석 뒷편에서 불꺼진 분장실에서 유령을 봤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극장은 원래 유령의 공간이야."
누군가 툭 던진 말.

그러고보니, 극장과 유령이 퍽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장은 어떤 공간일까.
그 안에서는 바깥에서는 또 경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