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0 대학로 문화활성화 지원사업
2nd 대학로 우수작품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특급호텔>


못다핀 꽃 피어나다, 위안부 여성들의 꿈과 삶이 그려진 <특급호텔>

위안부 할머니들의 못다 이룬 꿈과 삶이 2011년 만물이 생동하는 봄, 극단 초인의 작품 <특급호텔>에서 꽃을 피운다. 극단 초인은 2008년 서울연극제에 참가해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특급호텔>을 초연해 국내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9년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공연과 아르헨티나 페스티벌 초청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작품의 완성도를 점차 높여왔다.
<특급호텔>은 미국 극작가 라본느 뮐러가 일본에 체류하던 중 우연히 ‘위안부’에 관한 이야기를 접한 뒤, 수 년간 집필에 몰두해 완성했으며 그 당시 위안부 막사를 지칭했던 <특급호텔>을 원제로 붙여 작품의 상징성을 한층 강렬하게 부각시켰다. 이 작품은 ‘일본 군대에 유린되고 성의 노예가 된 네 여인의 삶을 호소력 있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2001년 국제평화상과 반전연극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의 강렬한 메시지와 사실적이면서도 탁월한 묘사가 극찬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참혹한 위안부 생활을 적나라하게 풀어낸 <특급호텔>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과거의 역사가 희미해져 가는 요즘, 위안부들의 존재와 그녀들에게 가해졌던 잔인하고 처참했던 실상과 그녀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까지도 관객들이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슬픈 역사를 고발하는 이 시대의 증언시
이 극은 일반의 여성주의 극과는 그 농도나 색깔을 달리한다. 한 편의 서사이며 또한 제의적 성격까지 지닌다. 작품 속 여성들은 가슴에 묻어 두었던 치욕의 경험을 이야기함으로써 자신들의 상처와 고통을 어루만지며 관객들을 공감의 세계로 이끈다. 이들의 말하기는 섬뜩한 체험으로 채워져 있지만, 시적 언어로 절제되며 관객들의 마음 속에서 아름다운 시로 피어난다. 또한 참혹한 장면 장면은 강렬한 움직임과 선명한 이미지로 시각화되며 작품의 상징성을 극대화시킨다.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우리의 아픈 역사!
2007년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그리고 유럽연합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되었다. 그러나 정작 가장 큰 피해 당사국인 한국에서 이 문제에 관한 국민적 관심은 아직 미미하다 할 수 있다.
먼 과거의 이야기도 아닌 바로 오늘, 그녀들의 이야기는 우리들 자신의 이야기가 된다. 이 공연을 통해 무대 위 그들을 직접 만나 아픔과 슬픔을 함께 나누게 될 것이다.

지울 수 없는 상처,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진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약 20만 명의 위안부들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그 중 80%가 집에서 끌려온 한국의 소녀들이었다. 그들은 종종 ‘위생공중변소’라고 불렸으며 전쟁이 끝난 후 많은 여자들이 일본군들에 의해 대량 학살되었고, 반공호나 굴에 갇힌 채 총알세례로 죽음을 맞이했다. 또한 많은 여자들이 치욕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로 끝을 맺었다. 우리는 이러한 역사를 잊어서도 안 되며 이런 처참하고 치욕스러운 일이 바로 우리의 어머니와 할머니들에게 일어난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도 받지 못한 채, 괴로운 기억의 사슬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위안부할머니들을 위해 티켓판매금액의 10%를 ‘나눔의 집’에 기부할 예정이다.
 

줄거리

금순이, 옥동이, 보배, 선희는 위안소에서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녀들은 동무이자 가족과 같은 존재로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이 되어주며 처참한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텨나간다. 그녀들은 그들이 끌려오던 날들, 고향집에 대한 그리움을 토해내며 전쟁이 끝나기만을 간절하게 기다린다. 결국 금순은 위안소를 탈출하지만 붙잡혀 다리가 잘리고, 금순의 탈출로 옥동은 처참하게 고문당한다. 선희는 자살을 택하게 되고, 보배는 사랑하는 카미카제 조종사와 끝내 이별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끝날 것 같지 않던 지옥 같은 삶은 일본의 패전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이 작품은 전쟁은 끝났지만, 그들의 고통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으며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투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관객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끝을 맺는다

캐릭터

금순 | 17세, 자유를 향해 탈출을 꿈꾸던 중 그곳을 탈출하지만 붙잡혀 다리가 잘린다.

옥동 | 18세, 넝마조각을 아이처럼 업고 다니며 죽은 남편의 기억으로 살아간다.

카미카제 | 카미카제로 동원되며 위안부로 끌려온 보배와 사랑에 빠진다.

선희 | 11세, 엄마와 헤어지고 위안부로 끌려와 언젠가 자신들이 자유로워질 것이라 믿지만 결국 자살로 끝을 맺고 만다.

보배 | 16세, 카미카제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이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