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
그리고 수많았던 ‘유관순’들의 이야기.

밤에만 움직이는 독립운동가들에게 달빛처럼 반짝이는 ‘유관순’
그리고 달빛에 가려진 반딧불이 소녀 ‘남동순’

끊임없이 자신의 빛을 내고 있었던 동순이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순간,

그녀는 역사가 된다.

줄거리

한장례식. 소란스러운 장례식장에 늙은 일본인이 들어온다.
그는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 힘겹게 한 줄씩 읽어 내려간다.
때는 1910년 봄. ‘놀고 싶었지만 공부만 했던’ 7살의 동순과
‘유중권의 둘째 골목대장’ 7살의 관순은 처음 만나 소꿉친구가 된다.
그렇게 둘은 17살이 되었고, 동순은 관순이를 따라 이화학당에 들어가게 된다.
언제나 사람들을 주도하며 독립의지를 내보이던 관순은 밤하늘에 빛나는 달 같았다.

그에 비해 동순은 모두에게 ‘순이’로 불릴 정도로
조용하고 소심했던 관순이 친구였을 뿐이다.

그렇게 관순이를 따라 비밀결사대까지 들어간 동순은 일본 순사 ‘츠요시’를 만나게 된다.
겁쟁이에 어리숙한 츠요시와 현실에서 도망치고 있던 동순은 금세 친구가 된다.

츠요시에게 위로와 용기를 얻은 동순은
스스로 관순이가 기다리고 있는 아우내장터로 향한다.
그리고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세상에 외친다.
“우리는 결국 도망치지 못했네. 누군가를 지키니라.”
다시 장례시장. 이제는 늙어버린 츠요시를 바라보는 동순.
그리고 가만히 그가 읽어주는 어릴적 자신의 일기를 듣는다.ㅍ